똑똑함을 기다리며
살아 있으니, 우리가 하늘을 보는 것이고, 살아 있으니, 우리가 걷고 뛰는 것처럼, 내 영을 소생케 하신 그리스도 예수로 인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며칠 전 구글이 새로운 양자 컴퓨팅 칩 '윌로우(Willow)'를 개발했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10억 년 걸려 풀 수 있는 문제를 5분 만에 풀어낸다죠? 빛과 같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가 무서워집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공상과학영화의 그것과 비슷할까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오래도록 만수무강(萬壽無疆)하면서 장수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후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도 하네요. '성과 대를 쌓아 대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자'던 성경 속의 바벨탑을 지금 우리가 다시 쌓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나님이 지혜를 주셨고, 행할 능력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참 똑똑하게 만드셨습니다. 똑! 똑! ㅎㅎ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위해 소비하고 건설하며, 우리의 이름이 아닌 하나님의 이름과 영광을 선포하는 '똑똑함'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순식간에 가을에서 겨울로 계절이 바뀌었습니다. 11월 말에 117년 만의 폭설이 내렸습니다. 117년 전이라면 1907년을 말합니다. 1월에 평양대부흥운동이 일어났고, 7월에 고종이 강제 퇴위하고 순종이 황제에 즉위합니다. 그 해 10월 1일에 서울에서 첫 기상관측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117년 만의 폭설이라 해서 그전에도 이만큼의 눈이 내렸나 보다 했는데, 확인해 보니 '기상관측 이후 처음 있는 폭설'로 이해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생각지 못한 때에, 알지 못하는 방법으로 다시 오실 예수님을 생각합니다. 맞을 준비 못한 미련한 다섯 처녀처럼, 시대를 분별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오늘 밤 찾아오실 예수님을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예전에 오셨던 그 예수님이 아니라 영광의 하나님, 심판의 하나님, 우리 눈에서 눈물을 닦아주실 위로의 하나님으로 오실 예수님은 어떤 의미에서 재림이 아니라 세상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오실' 기쁨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은 날씨가 참 을씨년스럽습니다. 1905년 을사년에 일본에게 외교권을 빼앗긴 을사늑약(乙巳勒約)이 있었던 날처럼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인류문명의 변곡점이라 할 만한 '윌로우(Willow)'만큼이나 우리나라의 미래와 민주주의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현직 대통령 '탄핵표결'이 내일 이루어지기 때문일까요? 공교롭게 오늘 강북의 종로를 걷다 보니 우리나라의 굴곡진 근현대사가 서슬찬 바람을 타고 마음을 스쳐 지나갑니다. '똑똑한' 우리나라가, 우리 국민이, 우리 민주주의가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다시 한번 재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작'이 되는 내일을 기다려봅니다.
대문사진 출처 : 프리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