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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오스 이비 Apr 09. 2022

장애를 대처하는 자세

코로나로 닫혀있던 여의도 벚꽃길이 3년 만에 열렸다. 2019년 말에 나타난 코로나는 단순히 아름다운 꽃길을 막는 것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어디 코로나뿐인가.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전쟁도 그렇고, 강원도 산불, 경주 지진, IMF 같은 경제 위기 등도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었고 또 주고 있다. 그리고 사람이나 제도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로도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한다. 어쩌면 이런 개인적인 문제들이 우리가 사는 인생에 더 큰 장애인지 모른다. 


우리가 인생을 살다 보면 우리 앞에 크고 작은 장애물들이 나타난다. 이런 상황에 대해 맹자는 다음과 같이 말을 했다.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사명을 주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과 뜻을 흔들어 고통스럽게 하고,
그 힘줄과 뼈를 굶주리게 하여 궁핍하게 만들어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을 흔들고 어지럽게 하나니
그것은 타고난 작고 못난 성품을 인내로써 담금질을 하여
하늘의 사명을 능히 감당할 만하도록
그 기국과 역량을 키워주기 위함이다. 
天將降大任於是人也  必先苦其心志 勞其筋骨 餓其體膚
(천장강대임어시인야  필선고기심지 노기근골 아기체부)
空乏其身 行拂亂其所爲 所以動心忍性 曾益其所不能
(공핍기신 행불란기소위 소이동심인성 증익기소불능)
<맹자 고자 장구 하 (告子 章句 下) 중에서...>


그리고 췌장암으로 사망 선고를 받은 랜디 포시 교수는  <마지막 강의>에서 다음과 같이 장애물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장벽이 있는 것은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를 내몰려고 장벽이 있는 것이 아니다.
장벽은 우리가 무엇인가를 얼마나 절실히 원하는지 깨달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랜디포시의 마지막 강의 중에서...>


장애물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기 위해 나타나거나 얼마나 절실히 원하는지 일깨워 주기 위해 나타난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할 때 어려움이 닥쳤다고 너무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오히려 더 힘을 낼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무턱대고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만 해서는 안된다.  


순자의 수신편(修身篇)에 '무릇 천리마는 하루에 천리를 달린다고 하지만, 둔한 말일지라도 열흘 동안 달려간다면 천리 길을 다다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夫驥一日而千里, 駑馬十駕則亦及之矣(부기일일이천리, 노마십가즉역급지의)


이 말에 도올 김용옥 선생은 <중용, 인간의 맛>에서 ‘문제는 가는 목적지가 명확히 있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아무리 천리마라도 가는 목적지를 명확히 정하지 않고 천방지축으로 날뛰기만 하다 보면 골근이 다 상하여 도중에 뒈지게 되어 있다.’라며 꾸준히 노력하는 것 이외에 명확한 목적지(목표)를 정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래서 우리 앞에 장애가 나타났다는 것은 일단 현재의 상태에서 한번 점검을 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말로 내가 지금 하려고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만약 절실하지 않다면 조기에 그만두거나 다른 일을 찾아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라면 이 장애를 어떻게 극복을 할 것인지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링컨은 나무를 베는데 6시간이 주어진다면 그중 처음 4시간은 도끼 날을 가는 데 사용할 거라고 했다. (Give me six hours to chop down a tree and I will spend the first four sharpening the axe.) 이는 도끼로 나무를 벨 때 무턱대고 도끼로 나무를 베는 것에만 열중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도끼 상태를 더욱 날카롭게 다듬고 어떤 나무를 벨 것인지 어떤 순서로 벨 것인지 전략을 수립한다는 의미이다.


예전부터 인간은 하늘을 날고 싶다는 꿈과 욕망이 있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도전을 했다. 하지만 무턱대고 새의 모습만 따라 했던 우리 선조들은 하늘 나는 것을 실패했다. 적절한 자연의 법칙과 원리를 이해한 후에 비로소 날 수 있었다.


팔에 깃털 날개를 붙인 다음에 높은 곳에 올라서 전력을 다해 뛰어내리면서 열심히 날갯짓을 하면 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선조들은 모두 실패했다. 비행을 꿈꿨던 그들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일했지만 사실 그들은 매우 강력한 자연의 힘을 상대로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그 누구도 이와 같은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만큼 강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중력의 법칙, 베르누이의 원칙 (Bernoulli’s principle, 점성과 압축성이 없는 이상적인 유기체가 규칙적으로 흐르는 경우에 속력과 압력, 높이의 관계에 대한 법칙), 상승력과 인력, 저항력에 대한 개념 등과 같이 세상을 움직이는 적절한 자연법칙과 원칙들을 이해한 후라야 비로소 날 수 있었다. 이러한 자연법칙과 원칙들이 가진 힘에 맞서기보다는 그것을 인정하거나 이해한 비행 시스템을 고안했을 때 인간은 비로소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높이와 거리로 날아갈 수 있었다.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의 혁신기업의 딜레마 중에서...>


중요한 것은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어떻게 그것을 이룰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장애물은 반드시 나타난다.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나타나는 시기나 형태는 다르지만 다양한 장애물들이 나타난다. 장애물이 나타났을 때 무섭다고 힘들다고 장애물을 계속 피하기만 한다면 같은 장애물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나타나 나를 방해할 것이다. 따라서 장애물이 나타났을 때 어렵고 힘들더라도 슬기롭게 잘 극복해야 한다.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다. 


마지막으로 한 개인이 극복하기 힘든 장애물도 나름의 방법으로 우리 모두가 계속 극복하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노력들이 밑거름이 되어 결국에는 우리 인류가 당면한 장애들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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