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 또한 모두 지나가리라.
만난 지 불과 두 달도 되지 않았음에도, 내게 아주 많은 힘이 되어주는 멘토 격 되시는 분이 이런 말을 건네주었다.
"사람의 인생은요, 결국 모난 돌이 매끈한 조약돌이 되어가는 과정 같아요. 하늘이 그만한 시련을 줄 때는 분명히 의도가 있을 텐데, 제가 육십 넘게 살아오면서 확인하고 알게 된 것은, 사람이 태어나 결국 매끈한 조약돌이 되어 가는 과정을 겪느라 그렇게 힘든 고난들을 하늘이 주는 거라고 알게 되었어요."
그분의 말씀인즉, 바로 저 유명한 <맹자>의 '고자장'에서 언급되었던 아래의 말이다.
“하늘이 장차 어떤 사람에게 큰 임무를 맡기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그의 뼈를 수고롭게 하며 그의 몸을 굶주리고 궁핍하게 만들어 그가 행하고자 하는 바를 어지럽게 한다. 이는 이 사람의 마음을 분발하게 하고 성질을 참게 하여 그가 할 수 없었던 일을 해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힘들 때마다 곧 지나갈 것이라며, 내가 마음속에 되뇌었던 장구였다.
인생이 계획대로만 풀린다면 고민하거나 슬퍼하거나 좌절하거나 혹은 그 좌절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현실이 가혹한 것이라 여길 만도 하겠으나 결국 안 좋은 일은 언제나 몰려서 오기 마련이고, 좋은 일이 있을 때에도 마냥 좋은 일만 계속되지 아니하고 당신의 인생을 힘겹고 괴롭게 만든다.
그런데, 그렇다고 어리석은 판단을 하거나 지레 포기하거나 일을 망쳐버려서는 안 된다.
끝까지 자신을 믿고 자신의 노력과 자신의 의지를 믿고, 때를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한다.
어설프게 경거망동했다가는 모든 것을 그르치게 된다.
힘들고 버겁다는 이유와 핑계로 해서는 안될, 가서는 안될 것들에 연루되면 더 큰 늪에 빠져 도저히 나오지 못하게 된다.
나는 내 삶이 왜 이렇게 고달픈지 가만히 조용히 평온하게 책 읽고 글 쓰고 제자들을 가르치는 일만 할 수 없을까 하고 탄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지금도 그 탄식의 횟수나 깊이는 별반 다르지 않다.
정말 지옥 같은 고난을 뚫고 지나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또 작던 크던 그 거슬림과 고난들을 나를 괴롭히고 또 힘들게 했다.
그때마다 다시 스스로를 다독인다.
결코 무릎 꿇지 말라고, 쉽게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라고, 반드시 그 끝이 있을 테니 참고 견디라고.
그리고 무엇보다 악화를 양화로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라고.
그렇게 될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라마지 않는다.
나의 인생이나 당신의 인생에 언제나 볕은 있으니까.
볕이 없는 어둠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