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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케를 마시면 좋을지 알려주시겠어요?

니혼슈(日本酒)의 세계 - 마지막 이야기

by 발검무적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2266


어떤 사케를 마시면 좋을지 알려주시겠어요?

모든 것을 랭킹으로 매기기 좋아하는 일본에서 사케의 순위를 매기지 않았을 리가 없지요. 앞서 아츠캉(熱燗)을 해서 마시면 좋은 사케를 소개할 때도 몇 개 등장했지만, 아츠캉(熱燗) 부문을 세분화하여 상을 매년 줄 정도로 일본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벤트적인 성향은 그야말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편이지요.


물론 일본인들의 입맛과 한국인들의 입맛이 조금 다른 부분이 있어 술의 추천은 상당히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기는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지 않은 사케의 역사에서 매년 새로운 사케가 등장해서 다크호스로 10위권의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 말은, 전통 강자들 중에서 항상 사람들의 선호를 받는 녀석을 마시게 되면 큰 실패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물론 프리미엄급들은 가격의 부담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물론 개인적으로 저 같은 경우는, 준비되는 안주에 따라 사시미도 기름기가 많은가 적은가 혹은 어떤 식으로 조리하는가에 따라 사케를 달리 마시는 편이긴 합니다만, 이제 사케 공부를 시작한 사람들은 함께 마시지 않는 이상 매번 추천해줄 수는 없는 터라, 무난하게 최근 5년간의 다양한 일본의 사케 선호도 랭킹 조사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던 녀석들을 소개하며 사케 이야기를 정리해볼까 합니다.


쥬욘다이(十四代; じゅうよんだい)

- 야마가타현 / 다카기 주조

최근 사케의 젊은 층 사랑을 주도하는 ‘호우쥰우마미(芳醇旨口; 부드럽고 감칠맛 있는)’의 대표격인 녀석이다. 젊은 15대 사장이 양조를 총괄하면서 쌀의 감칠맛, 부드러운 향기, 안정되는 여운을 느끼게 하는 사케로 변신에 성공했다. 특히, 술의 원료가 되는 쌀 품종의 육성에도 힘을 쏟아 ‘사케미라이(酒未来)’, ‘타츠노오토시코(龍の落とし子)’, ‘우슈호마레(羽州誉)’라는 3가지 품종의 사케 전용 쌀을 개발하였다.


지콘(而今; じこん)

- 미에현 / 키야쇼주조

2004년 등장한 신흥 강자이다. 도쿄, 오사카 지자케 전문점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기 시작하여 지금은 일본 전국구 사케가 되었다. 6대째 사장인 오오니시 타다요시(大西唯克)씨는 20대일 때부터 주목을 받아온 스타 도지(杜氏:양조 책임자)로 모든 양조과정을 정밀한 설계와 검증을 맡고 있다. 깨끗하면서 플루티한 맛과 깔끔한 감칠맛, 상쾌한 산미가 절묘하게 조화를 미루어 좀처럼 질리지 않는 맛이다.


‘지콘 준마이 긴조센본니시키’의 경우, 이탈리안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특징이 있으니 이탈리안 음식과 함께 시도해봐도 새로운 사케의 세계를 맛볼 수 있을 듯.


하나아비(花陽浴; はなあび)

- 사이타마현 / 난요양조

과일처럼 강한 향기와 달짝지근 한 맛, 산미와 함께 단단한 맛(コク)까지 다양함이 감춰진 맛. 정통 긴조의 최근 스타일이 궁금한다면 마셔보길 권한다.


닷사이(獺祭; だっさい)

- 야마구치 / 아사히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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