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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다빈 Nov 28. 2021

정권교체 여론은 윤석열, 선거 전략은 이재명

100일 남은 대선 승자는 누구일까

  내년 3월 9일에 치러지는 대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각자 대선을 바라보는 판단 기준이 있으실 텐데요. 제가 생각하는 이번 대선의 전체적인 구도와 남은 주요 변수들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정권교체 여론서 앞선 윤석열  


  윤석열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후 모든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안팎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앞서고 있습니다. 이는 정권교체 여론이 매우 높은 이번 대선의 구조적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50~57% 수준으로 나오고 있죠.


  검찰에만 26년 간 재직하면서 각종 네거티브 의혹을 받고 있는 윤 후보가 정치 입문 4개월여 만에 제1야당 대선후보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정권교체 여론이 컸기 때문이죠. 문재인 정권과 가장 강하게 맞서 온 그는 보수와 중도, 탈진보 유권자들에게 '정권교체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면이 있습니다.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윤 후보에게 투영되면서 최근에도 높은 지지율을 구가하고 있죠. 


  여기에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이념 성향을 보수라고 응답하는 유권자가 진보층 보다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흐름이죠. 분명 큰 틀에서 상으로는 윤 후보가 유리한 상황이고, 이러한 흐름은 대선 막판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11월 24일 한 행사장에서 만난 이재명-윤석열 후보 ⓒ윤석열 캠프 제공


  선거 전략은 이재명 우세


  그러나 100일 동안 펼쳐질 선거전을 생각하면 윤 후보가 마냥 앞서갈 것으로 보기는 힘듭니다. 제 나름대로 앞으로 남은 대선의 변수를 꼽아보자면 1단계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2단계 후보자 토론 및 네거티브, 3단계 인물 영입을 통한 중도 확장 및 정책 대결 정도의 부침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1단계 대결이 진행 중인데, 초반에는 윤 후보가 압승을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이 후보는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에 발목이 잡히면서 당내 대선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낙연 후보에게 62:28이라는 참패를 한 끝에 겨우 후보가 됐죠. 후보가 되고 문재인 정부와의 완벽한 차별화를 통해 '이재명이 당선돼도 정권교체'라는 여론을 만들어야 했으나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본진이 불안해졌고, 확장 전략을 전혀 쓰지 못했습니다. 그 사이 윤 후보는 실수만 안 해도 반사이익을 보는 상황이 됐죠.


  그런데 최근 흐름은 좀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 후보가 수차례 걸쳐 사과를 하고, 선대위를 해체하면서 쇄신에 나서는 사이 윤 후보는 자신의 측근 위주의 선대위 구성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중도층을 상징하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2030 남성의 지지를 받는 이준석 대표 등과 불협화음을 내고 있죠. 이제 더 이상 1단계에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2단계 대결에서는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됩니다. 윤 후보가 정치 경험이 일천하고, 당내 경선 당시 왕(王) 자 논란에서 보듯 토론회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이 후보는 토론에 분명한 강점을 가지고 있죠. 윤 후보가 잘해야 무승부 정도를 할 수 있는 승부입니다. 네거티브 대결에서는 서로 워낙 많은 의혹을 가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검찰, 경찰, 공수처를 통제할 수 있는 여당이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캠프 혁신, 비전이 승부 가를 듯


  결국 승부는 3단계에서 갈리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누가 더 새로운 인물을 내세우고, 중도층의 마음을 얻는 정책과 비전을 내놓는지가 핵심입니다. 정책 대결에서는 아무래도 집권여당이고, 다수의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거느린 이 후보 측이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소수당인 야당 입장에서는 현실성이 있으면서도 창의적인 정책 대안을 내기가 쉽지 않죠. 

  윤 후보는 전통적 보수층의 지지를 넘어서 탈진보, 호남, 2030 세대로의 확장이 변수가 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 이준석 대표의 도움이 절실해 보입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과 문재인 정권에 실망한 이들의 마음을 동시에 잡아야 하는 숙제가 있습니다. 외연 확장 전략을 펼칠 때 본진 격인 친문재인 성향의 지지층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가 과제입니다.


  선거는 사실 단순한 원리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더 유권자의 마음을 얻느냐의 싸움인 것이죠. 자기가 가진 기득권부터 내려놓고, 새로운 시대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주변 인물을 통해 입증하는 것이죠. 공자님 말씀 같지만 양측이 치열하게 맞붙는 대선일수록 이런 보편의 원리가 더 크게 작용할 것입니다. 내년 대선은 벌써부터 격랑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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