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끄적이다보면 어쨌든 그림은 완성이 되더라.
길을 거닐다 아, 이건 그려보고 싶다. 아니 기억에 남기고 싶다 싶을때 그림을 그리는 것이 일반적인 하지만, 가끔은 내가 머리로 상상하는 장면을, 내가 잘 그리는 방식으로 그려보는 것도 나를 자유롭게도, 편안하게도 해주더라. 어짜피 보고 관찰할것이 없다보니, 투시가 어찌됐던, 디테일이 어찌되었던, 크게 개의치 않을수 있어 그리면서 받게되는 미미한 스트레스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때문에 가끔은 특정 사물이나 풍경을 바라보지 않고 생각나는 데로, 펜가는 대로 그림을 그리곤 한다.
정육면체를 잘 그릴 수 있다면, 나무를 시원시원하게 나만의 스타일로 그릴 수 있다면, 사실 그림을 그려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수 있다.
모든 그림이 내 마음에 꼭 들수는 없겠지만, 그리는 그 순간은 어찌나 자유로운지...
특히나 본인이 좋아하는 펜을 사용하여 종이위에 그림을 그릴때에는 종이위에 사각거리는 펜의 마찰음과 부드럽게 채워지는 어두운면을 보며 희열감마저도 느낄수 있다.
잘 그리려는 마음보다는 그림 한장을 그리며 느낄 수 있는 여러가지 감각들을 열어둔채, 그림을 그리는 그 시간을 즐길수 있다면, 결과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당신도 펜을 들어 학창시절 교과서에 끄적이던 낙서 한점 함께 그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