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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mkanone Aug 07. 2023

자전거 출근길은 몇년을 한결같이 새롭더라

그리운 나의 출근길

Bilkerallee, Duesseldorf


독일의 뒤셀도르프는 그 흔한 언덕길조차도 완만하여, 자전거를 타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도시다. 훌륭하게 구성된 자전거 도로망은 잘 정비되어 있어, 길을 잘 찾아다니기만 하면 도시 전체를 자전거로 종횡무진 휘젓고 다닐 수 있다. 집에서부터 직장까지 자전거로 30분 정도의 거리인지라, 비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했더랬다.


특히 봄이 근사한 기운을 뿜어낼 때, 시원한 아침 바람을 맞으면 몸 전체가 활력으로 가득 차는 느낌은 정말 좋았다. 유럽 특유의 추운 겨울이 어느새 지나갔음을 따뜻한 아침 햇살 아래서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출근길에 마주치는 자전거를 타고 가는 직장인들과 학생들을 볼 때마다, 서로가 낯설더라도 기운이 넘치는 인사가 오갈 때면, 나도 저들처럼 활기찬 하루를 시작하는 느낌을 받아 뿌듯함을 느끼곤 했다.


회사에 도착하면 허벅지가 적지 아니 뻐근함을 느끼지만, 한 잔의 시원한 물을 마시면 마치 피로가 그 자리에서 사라지듯이 느껴지곤 했다. 그리고 바로 내린 한 잔의 진한 커피를 마시면, 잠들어 있는 머리와 근육이 마치 "굿모닝" 하며 깨어나는 듯한 경험을 하곤 했다. 그 맛에 자전거 출근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 이 그림은 어느 날 퇴근길에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던 듯하다. 자전거를 타며 골목길을 지날 때면, 그려보고 싶은 매력적인 건물들이 자주 눈에 띄곤 했다. 마치 길바닥에서 발견한 주인 없는 100원짜리 동전처럼 반가운 느낌을 주었다.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어두며, 집에 돌아와 오늘 하루 본 여러 장면 중 하나를 사각사각 그려보곤 했다.


앙상한 겨울나무에서 새싹이 파릇파릇하게 자라던 그날의 하늘은 맑고 푸르게 펼쳐져 있었고, 바람은 시원하게 불어왔다. 그런 날씨 속에서 자전거를 타는 기분은 정말 상쾌했다.


오늘도 그 길을 따라 시원하게 자전거를 타고 싶을 뿐이다.


그리운 나의 출근길, 다시 걸어보고픈 나의 퇴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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