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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애 Nov 04. 2022

감정의 공식

[감정을 이해하는 방법]

A = S x E x B


A: Affect (감정)


S: Self (기질 및 성격 등 개인적 요인)


E: Experience (경험과 외부 환경 등 외적 요인)


B: Belief (믿음 또는 사고방식)






감정은 우리 삶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감정이라는 동기가 있어야 인간은 비로소 필요한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하고 필수적인 감정이 때론 우리를 괴롭히기도 합니다. 강렬한 감정에 휩쓸려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감정이라는 무기는 양날의 검처럼 우리를 지켜주기도 하는 동시에 우리를 다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게 중요하지 않나 싶어요. 감정을 잘 다룰 수 있어야 우리 자신이 베이지 않을 테니까요. 감정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먼저 알아야 하는 건 '모든 감정은 옳다'라는 사실입니다. 옳다는 건 무조건 좋다는 뜻은 절대 아니에요. 그저 감정이 생겨난 이유가 있고, 그 이유로 인해 생겨난 감정은 언제나 '그럴 만하다'라고 말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공식에서 '곱하기(x)'는 각 요소 간의 상호작용을 나타내는 표시입니다. 즉, 감정이란 건 개인이 가진 내적인 요인과 외부 요인, 그리고 사고방식이 서로 상호작용하여 만들어내는 반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내적 요인에는 개인이 타고난 기질, 자라면서 형성된 성격, 어릴 적부터 형성된 부모와의 애착의 질, 생리적인 시스템 등 다양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외적 요인으로는 단순히 어떤 경험을 했는지에서부터 어떤 환경에 처해있는지, 지금 현재 어떤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지, 어떤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있는지 등 개인 밖의 삶 전체를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믿음 또는 사고방식도 어찌 보면 개인이 가진 내적인 요인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따로 구분한 이유는 개인이 가진 특성에 비해 변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에요. 어떤 경험을 하게 되는지, 삶의 가치관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따라 개인의 사고방식은 내적인 요인과는 별개로 끊임없이 변할 수 있습니다.



세 가지 요인 외에도 당연히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공식은 어디까지나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감정을 설명하기 용이하도록 임의로 만들었을 뿐, 어떤 과학적 근거나 연구 자료가 있는 건 아니에요. 그러니 어디까지나 저 개인의 뇌피셜 정도로 받아들여주시면 좋겠습니다. 수학적으로 완전하지도 않을뿐더러 약점도 굉장히 많을 거라 생각하니까요.



그럼에도 제 경험상 이 공식을 통해 감정을 설명할 때 다른 사람들이 감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걸 확인했기에 저는 계속 이 공식을 알리고 있습니다. 틈틈이 보완도 하면서 말이죠.



여러분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우선 자기 내면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해요. 구체적으로는 자신이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떤 기질을 타고났는지 알기 위해선 부모님과 나의 공통점을 찾아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물론 성격도 부모님을 닮는 경우가 많아 구분하기 어렵긴 하지만, 대체로 기질은 유전적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부모님과 거의 유사한 특징을 갖고 있다면 기질이라고 볼 수 있어요. 성격은 기질을 바탕으로 어떤 경험을 해왔는지를 되돌아보며 퍼즐을 맞춰볼 필요가 있습니다.



외부 요인은 내적인 요인보다는 확인하기 쉽습니다. 일단 눈에 바로 보이는 요인이니까요.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어떻고, 어떤 경험을 했는지 살펴보면서 일반적으로 이럴 땐 어떤 감정을 느낄 수 있는지, 나의 기질과 성격에 비추어 봤을 때 이 땐 어떤 마음이 생겨나고 있을지 천천히 살펴본다면 감정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나의 가치관이나 신념, 굳게 믿고 있는 나, 타인, 세상에 관한 생각은 무엇인지를 확인함으로써 정확한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겁니다.



감정은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절반 이상 이해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감정을 알고, 그 감정에 정확한 이름을 붙이는 일은 중요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공식은 완전하진 않습니다. 그저 감정을 찾아나가는 여러분의 여정에 자그마한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오늘 글을 정리해 봤습니다. 여러분 모두 자기 감정을 알아주고, 받아들여주며, 스스로를 이해해 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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