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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총 Dec 26. 2022

어른이 된다는 것

한 해가 지날 때마다, 떡국을 먹으며 새로운 나이에 적응할 때마다, ‘이제 한 살 더 먹었으니 작년보다 어른스럽게 살아야지’라고 생각하곤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든다고 해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더라.


누군가 어른이 된다는 것은 세상 일에 덤덤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기쁜 일에도, 슬픈 일에도 크게 동요되지 않는 굳은 마음을 가지는 . 나이가 든다고 해서 전에 없던 굳은 마음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덤덤할 수가 있을까.


올해 미리 예상했던 크고 작은 어려움과 생각지도 못했던 많은 일들이 가득했는데, 그런 일에 흔들리고 치이고 아파하면서  해를 보냈던  같다. 다만 달라진 것은, 많은 감정을 쏟고 지치면서도 내가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했다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사정이 있고 걱정이 있고 두려움이 있겠지만, 그것을 다루는 방식이 사람마다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에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쉽게 말할 수는 없는 법이다.


어쩌면 이것이 나에게는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마음껏 부서지고 슬퍼하고 동요하면서도 굳건히 버티는 것.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모든 이들에게 우리 이번 한 해도 잘 버텨보자며, 진심 어린 소소한 응원을 보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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