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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없는 철학자 Dec 29. 2023

끄적끄적하다 보니

네덜란드 교환학생 수요 끄적끄적, 끝

"끄적끄적하다 보니, 어느새 그 마지막에 와 있다."


한 학기 동안 네덜란드 교환학생을 하면서, 나 스스로 이런저런 일들에 때로 소홀하기도 하고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브런치 작성만은 한 주도 놓치지 않고 작성하는 데 성공했다. 때로는 여행에 다녀온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때로는 일상에서 느낀 나의 소회를 담아내면서 이번글까지 총 16개의 글을 완성할 수 있었다.


우선 이렇게 글을 꾸준히 쓰고 나니 스스로에게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가끔은 너무 빡빡한 일정 속에서 글을 쓰기가 정말 힘들 때도 있었지만, 어찌 되었든 스스로에게 부여한 과제를 성싱히 해냈으니 개근상을 부여받을만하다. 

특히, 매주 이렇게 교환학생으로서의 삶을 녹여낸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글의 길이에 대한 막연한 강박을 벗어났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전의 나는 적어도 어느 정도 이상의 분량이 되어야 글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동영상도 5초 만에 넘어가는 시대에 모든 글이 꼭 30줄 이상이 되어야 하는 등의 조건은 오히려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짧은 글 속에서도, 충분히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내용과 문구를 호소할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에게 각인시켰다.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관성적으로 써 내려간 몇몇 글들에 대한 반성도 해본다. 물론, 누구나 쉬이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 내려 가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적어도 나만의 깨달음을 묻어나는 글을 진솔되게 전달하려고 조금 더 노력하는 것이 브런치 글쟁이로서의 자격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생각해 보았을 때, 내년에 다른 시리즈로 돌아올 때에는 조금 더 체계적이면서도 참신한 글의 형식과 문체를 가져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결론은, 꾸준함 속에는 언제나 확실한 보람이 존재한다는 것. 이전 문철환콜 시리즈나 다른 과업을 행함에 있어서는 가끔 그 끊김이 있었던 반면, 이번에는 단 한주의 끊김도 없었다. 그 글의 내용이나 만족도, 사람들의 피드백과는 별개로 스스로에게 충분히 뿌듯할 만한 시간이었다고 자부한다. 


끄적이다 보니 어느새 깊어진 12월의 달력을 바라본다.. 그만큼이나 깊어가는 어둠 속에서 내일의 빛을 찾아본다. 내년에는, 더 밝은 해가 뜰 거다.


내년에는 스스로에게 더 큰 선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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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2월부터, 매주 진행할 독서모임과 관련하여 책과 나의 인생을 연결 지어서 글을 작성하겠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진행했던 문철환콜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모두들, 행복하고 따뜻한 연말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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