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연락할 일 없으면 연락하지 않는 나의 성격 탓인지, 아니면 각자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기 때문인지, 아마도 둘 다일 테지만 나의 카톡은 좀처럼 새로운 메시지가 왔다는 알람이 울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오래간만에 새로운 메시지가 지인들로부터 왔는데, 간만의 연락인 만큼 새로운 소식은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누군가는 새로 이직한 곳에서 업무를 새로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려주었고, 누군가는 그토록 간절히 바랐던 새 생명의 소식을 들려주었다. 또 누군가는 몇 년 전 함께 했던 여행길에서 대화하며 무심히 나눴던 자신의 목표를 이루었다는 소식을 들려주었다. 각자의 소식에 사건에 나는 ‘멋있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그들의 이벤트에 축하의 말을 남겼다.
별 볼 일 없는 나의 일상에 비하면 그들의 자랑거리는 한없이 빛났고, 나는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들의 성취에 멋있다는 찬사를 날리면서 한편으로는 나에게는 야유를 보내고 있었다. 그들이 성취를 이루는 동안 나는 무얼 했는지 곱씹으면서 말이다.
그들의 자랑거리에 멋있다는 찬사를 연거푸 보내면서 나는 나를 한없이 작게 만들었는데, 지인의 무심코 건넨 말이 나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우리 둘 다 멋있지.’
요즘 나는 내가 퇴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지인들은 한, 두 가지 이벤트들이 생기며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사건이 만들어지는데, 나는 그저 1년 전과 같은 별 일 없이 살고 있다고 느껴졌다.
매번 다니던 회사를 다니고, 매번 하던 일을 하고, 더 나아지거나 나빠지는 일 없이 그냥 그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의 지인은 그런 나를 보며 잘 버텨왔다고 칭찬을 한다.
남들에게 멋있다고 칭찬하는 만큼, 나는 나에게 멋있다고 잘하고 있다고 북돋아 줄 순 없었을까. 당연하게 여긴 나의 하루도 부단히 노력하여 이루어낸 노력의 결실인데 말이다.
매일 밤 조금 더 독하고, 조금 더 절실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누구보다 나 자신이 잘 알고 있는데, 왜 나는 나에게 잘하고 있다고, 매일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내가 멋있다고 칭찬하며 보듬어 주지 못할까.
하루를 돌아보며 나는 나 자신을 북돋는다.
남들에게 자랑할 만한 일이 없어도, 나는 잘하고 있다. 하루하루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멋있다.
잘하고 있고, 잘해나갈 것이고, 변화가 없이 버틴다 할 지라도 그것 또한 멋진 일이다. 변화는 버팀으로써 만들어지는 것이니까. 잘하고 있다고 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