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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지 May 19. 2024

일반학교, 장애학생 학교폭력 사례

(중학교 특수학급 실제 사례 공유)

사례 1. (2024. 4월)


중2- A반(자폐성 남학생 입급, 자폐성 장애)


ㄱ학생이 ㄴ학생을 놀리기 위해 자폐 남학생에게  ㄴ한테가서 "돼지 새ㄲ야~"라고 해. 자폐 학생이 ㄴ한테 다가가서 "돼지 새ㄲ야~", "ㄴ이 냄새나", "ㄴ 이 ㅈ돼지", "ㄴ이 맞짱 까자" 이렇게 시킨 대로 말하니 주변 학생들은 깔깔거리고  웃고 한 사건.


담임선생님께서 사안조사를 하시고, 저한테 협조를 구하셨어요.(금요일) 근데 신규 선생님셔서 아이들한테 비밀로 해주겠다고 사안조사를 진행하셨어요. 학교폭력이잖아요. 장애학생을 이용한 언어폭력이죠.(성사안도 아닌데.. 비밀로 어떻게 진행이 되겠나요?ㅜㅠ)


먼저, 우리 학생 교육과 학부모님 상담을 금요일 진행하고 장애이해교육은 월요일 1교시로 예정했습니다.


학생 oo아, 친구들이 이렇게 시키 거는 따라서하면 안 된다. "아냐, oo 이는 안 해", "나쁜 말 안 해" 역할놀이식으로 반복했어요. 친구가 여학생 엉덩이 때리고 와라, 친구가 이상한 말 전하고 와라 이런 상황을 수차례 반복했어요.


ㄱ과 ㄴ의 학교폭력 사안 조사는 담임 쪽에서 진행.

저는 자폐성 학생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담임 자율시간을 빼서 장애이해 교육을 들어갔습니다.


자폐학생의 반향어 특성을 이야기하고,  우리 oo 이는 모델링을 잘하기 때문에 친구들의 바른 모습을 보여주고,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자폐학생 어머님께는 학교에서 일어난 사건 설명하고, 아이들이 가르쳐  준 말들을 가정에서 할 수도 있기에 놀라지 마시라고 미리 부탁드린 뒤 장애이해 교육에서 잘 설명하고 다시는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 상담진행했어요.


 담임이 학급에 교육한 정도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사안 관련 학생들은 oo이가 어디까지 말을 따라 하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그랬다고 해요..ㅜㅠ)


사례 2. (2024년 5월 14일)


중2-B반(지적장애 특수 남학생 입급, 장애등급 아직 없음)


당일 1-2교시,


ㄷ학생이 ㄹ학생을 놀리고 괴롭히는 상황에 특수학생 이용했어요. ㄷ이 특수학생한테 ㄹ의 머리통을 때리라고 주문했어요. 그 상황이 수차례 많다고 특수학생이 얘기했어요. 목격한 학생이 왜 **이가 친구 머리를 때렸는지 물어보니 'ㄷ 이 시켰다.'라고 이야기한 것을 제가 알게 된 사건.


당일 점심시간,


이 반도 신규 선생님이 담임이세요. 담임선생님 상담 요청해서 상황을 말씀드렸어요. 선생님도 특수학생이 중간에 있는 것까지는 몰랐다고 하셨어요. ㄹ이 울면서 한번 괴롭힘 상황을 말한 적이 있는데, 증거를 하나씩 모아서 다시 이야기하자고 돌려보내고 관찰 중(?)이라 하셨어요.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상담보단 오히려 제 의견을 말씀드렸어요. 신규선생님이라고 모르셔서 그러셨겠지요..ㅜㅠ


저: "선생님.. 저희 **특수학생도 걱정이지만, ㄹ이가 얼마나 무력감을 느꼈을까요? 제가 ㄹ이 부모님이라면, 저는 학폭신고하고 절차대로 진행하고 싶다고 할 것 같아요. 증거를 모아 오라는 건.. 너무 무책임한 말씀이셨어요. 저는 제가 안 바로 즉시 오늘 ㄷ학생과 관련 학생들 진술서 및 사안조사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담임: "ㄹ이가 걱정되긴 했어요. 이 일이 있은지가 꽤 됐어요. ㄷ이 인정 안 하면 어떡하죠?"


저: "선생님, ㄷ이 인정하든 안 하든 그게 증거가 필요한 게 아니에요. ㄹ이의 피해자 진술서를 바탕으로 조사하셔야죠. 피해자 진술이 확실히 있잖아요. 선생님을 찾아가서 울면서 이야기한 게 증거가 되는 거죠. 학폭의 증거는 우리가 진술서 확인하고, 이렇게 협의하고 상담하는 모든 것이 증거인 거죠. ㄹ이는 매일 학교 오기 싫었을 겁니다. 저도 중학생 남자아이 둘을 키우잖아요. 제가 추측하건대요."


당일 5교시,


B반에 장애이해교육 및 학급 학교폭력예방교육을 급하게 진행했습니다. 너무 무안했던 건.. 이날이 스승의 날 전날이라 학급에서는 담임선생님 시간이라 칠판에 낙서를 하고, 스승의 날 노래 부르기를 준비 중이었어요..ㅜㅠ 그래서 아이들한테 미안하다. 선생님은 급하게 오늘 담임 시간 빌려서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15분 남겨서 담임선생님 초대할 테니 선사과하고 후꾸지람 교육을 했어요.


중학교 2학년. 뭐가 웃긴 건지.. 자기들의 무슨 비밀 이야기가 들킨 것이 재밌는 것인지 낄낄 웃는 아이들과 특수선생님이 자기들의 학급 서프라이즈를 망친 것을 김 빠졌다 생각하고 삐딱한 것인지.. 아이들의 표정과 행동에 실망감이 컸어요.


"**이가 사실대로 이야기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선생님을 물어볼게. ㄷ이 누구야? ㄹ이 누구야?ㄷ이 **이를 시켜서 ㄹ의 머리통을 때려라. 이렇게 말하고, 일이 일어난 거, 너희는 알고 있어?"


(거리는 몇 명, 서로 쳐다보는 아이들)


"너희. 학교폭력을 다 방관하고, 동조한 거야."


"혹시 선생님이 한번 있었던 장난을 오해한 거야? 선생님만 이 이야기를 듣고 놀라고 분노한 거니? 정말 한 번이니 얘들아?"


(저기 맨뒤의 여학생 한 명이 고개를 내젓는 게 보임)


"너희, 지속적으로 반복적으로 ㄹ을 괴롭힌 거잖아. 거기에 특수반인 **이를 강요로 이용한 거고!!.."


급하게 교육을 하겠다고 한 이유는 ㄹ과 특수학생의 피해 상황이 오늘 청소시간이나 담임 없을 때도 분명히 일어나겠다는 예측이 확실해서였어요. (목격된 사건은 그 전주 금요일 청소시간이었는데, ㄷ이 월요일도 그렇게 하라고 시켰다. 당일 화요일도 연속해서 일어날 가능성이 클 것이다 판단했거든요.) 이 상황이 **이가 '많이'라고 표현했지만, 적어도 1주일은 지속했다고 보이기도 했거든요.(지난주 신규 교사들 도교육청 연수가 있어서 1주일 정도는 청소 및 종례를 부담임들께서 하심)


당일 오후~저녁,


특수학생 학부모님 상담 진행했어요. ㄹ의 입장에서 학폭 신고 및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도 큽니다. 그 사안에서 **이를 시켜서 신체폭력을 ㄹ한테 한 사실은 있기에 어느 수준에서 정상참작이 되더라도 사안자로 조사는 진행될 수 있을 겁니다. 어머님은 특수학생으로 작년에 선정된 **이를 지적장애로는 아직 받아들이지는 않으세요. 학습을 위해 공부방도 아직 보내시고, 학습만 뒤처지지 이 정도 사건에서 그런 행동할 줄 몰랐는데.. 하시면서 놀라시긴 하셨어요.


현재, 금요일 체육대회 행사 치르고.. 사안 진행 중입니다.


6-7교시 진술서 담임이 조사하고, 학부모님 상담해서 ㄹ 아버님이 학폭신고 하고 절차대로 진행하자고 그날 이야기하셨다고 해요.


휴.. 맞아요. B반 사건은 충분히 예상이 되었어요.

사춘기, 중학교 일반학급은 호르몬과 본능이 지배하는 정글 같다는 생각도 자주 듭니다. 아무쪼록 이 과정 속에서 특정학생의 처벌보단 공동체가 제대로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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