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orest Writer Sep 10. 2023

주식 불타기를 하면 안 되는 이유


주식시장에서 흔히 말하는 '불타기'를 쉽게 풀어말하면 '급등주 올라타기'가 된다. 적정 가치를 벗어나서 이유 없이 계속 상승하는 주식은 누가 봐도 탐스럽고, 맛있게 생겼고, 사람들을 유혹한다. 


단타 쳐볼까? 뭐, 하루 만에 천만원 벌어봐?



그리고 누군가 CCTV를 보고 있다가, 내가 올라타는 순간 (매수하면) 떨어진다. 그렇게 단기간에 수익에 욕심을 내다가 개미지옥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이런 개미를 털어내는 기관투자자를 보통 개미핥기라고 한다)


광기로 올라가는 테마주, 급등주, 그리고 거기에 빚투로 올라타는 불개미들의 이야기는 백년 전에도, 십년 전에도, 심지어 바로 며칠 전에도 있다. 마치 부동산 폭등장에 영끌의 위험성을 경고했듯이, 여러 투자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고, 상식밖의 행보에 아예 리포트를 내는 걸 포기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투자를 할 때에 가장 중요한 건,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것보다, 하면 안 되는 일을 하지 않는 것에 있다. 


해야 할 일을 깜빡해서 하지 못했다고 해서 큰 손해가 나는 경우는 생각보다 잘 없다. 주식을 팔아야 했는데 까먹고 있다가 3년 뒤에 발견하는 것이나, 주식을 사려다가 바빠서 잊어버린 경우가 이에 속한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하면 안 되는 일을 하는 건 엄청나게 큰 파장을 몰고 온다. 대표적으로 '몰빵' 투자나 과도한 레버리지, 빚투, 선물, 옵션, 그리고 불타기가 있다. 하나같이 가슴이 웅장해지는 탐욕의 조합이다.


그렇다면 불타기는 왜 이렇게 위험한 걸까? 지금 누가 봐도 상승장인데, 빨리 들어가면 단타로 엄청난 차익을 먹을 수 있겠는데? 이렇게 생각하면 얼핏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이다.



불타기를 하면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는 '후회'에 있다. 불타기를 하면 필연적으로 후회가 남는다.


투자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평정심과 냉정함이다. 자기만의 기준과 원칙, 예를 들면, 어느 기준선에서 어느 정도의 차익 실현, 어느 기준선에서 어느 정도의 추가 매수, 그리고 종목당 최대 투자금액... 등등을 지속적으로 지킬 수 있으면 그 투자는 성공한 것과 다름이 없다. 장기적인 상향 곡선에서의 수익을 대부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시간은 배신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불타기를 한다는 건 이미 그 자체로 기준과 원칙을 갖다 버린 것이 된다. 평정심과 냉정함을 잃은 채로 적금 깨고, 보험 깨고, 빚내서 급등주에 몰빵을 한다고 생각해 보자. 물론 아주 잠깐은 평가 이익이 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팔 수 있을까? 1%, 2% 먹고 여기서 만족하고 쿨하게 돌아설 수 있을까? 일확천금의 꿈이 눈앞에 다가와있는데?


사람은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 존재라고 한다. 영혼을 끌어모은 돈이 '복사'가 되는 것을 아는 순간, 사람이란 항상 그다음을 생각하게 되어있다. 세상 그 누구도 참기 쉽지 않다. 잃는다는 생각보다 따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게 된다.


너무 유명한 하이먼 민스키 모델. by Google Image.


"아, 더 넣을걸." "지금 벌 때 더 벌어야 하는데." "지금은 다신 없을 기회야." 원래 원칙대로라면 수익권에 들어왔을 때 점점 비중을 줄여야 하지만, 여기까지 오면 어떠한 주변의 말도 들리지 않는다. (탐욕과 환상)


"지금 계속 올라가고 있는데?" "팔고나서 더 올라가면 어떡해?" "나만 못 벌면 어떡해?" "OO만원 간다!" 이런 생각에 오히려 더 추가 매수를 해서 영혼의 한방을 하는 사람이 수두룩 하다. (새로운 논리 탄생)


그렇게 불타기의 불타기를 하다가 가격이 하락하면 그때서야 후회가 물밀듯 밀려오게 된다. "아, 그때 팔았어야 했는데." (현실 부정)


내 주머니로 그렇게 큰돈이 들어왔다가 다시 뺏겼다고 생각해 보면 누구든 괜찮을 수가 없다. 그렇게 "팔지 않으면 손해가 아니야." 하는 마인드로 10년 동안 기다려봐도 그 가격은 다시 오지 않는다. (정상화)



불타기를 하면 항상 후회하는 상황은 이렇게 요약된다. 어느 경우의 수가 와도 후회뿐이다.


주식이 올라가면 -> 아, 더 넣었어야 했는데... 아, 그때 팔지 말걸... 지금 다시 가자!

주식이 내려가면 -> 아, 분산투자 할걸... 아, 그때 팔았어야 했는데... 손절할까?



이런 식으로 이 주식, 저 주식, (사칭 전문가의) 급등주 추천 종목에 기웃거리다가 손절, 손절, 손절하면서 수수료 가랑비를 맞으면서 원금이 계속 줄어들다가, 가끔 한 번씩 성공했다가, 다시 손해, 손해, 손해를 반복하는 게 안타까운 개미의 흐름이다. 다시는 주식하나 봐라, 하면서.






주식으로 큰돈을 잃은 대표적 유명인은 영국의 과학자인 아이작 뉴턴이 있다. 천재 과학자의 엄청나게 똑똑한 머리로도 인간의 탐욕을 이겨내지 못하고 급등주에 불타기로 올라탔다가 거의 전 재산을 날리고,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나는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으나,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



쉽게 큰돈을 벌겠다는 욕망은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어디에나 있다. 사람은 불완전하고, 때로는 쉽게 휘둘리며, 매우 자주 잘못된 선택을 하곤 한다. (심지어 상폐 직전의 주식까지 단타 투기에 폭탄 돌리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기준'과 '원칙'의 힘은 빛을 발하게 된다. 단순한 이성으로 욕망을 절제하는 것이다.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따듯하게. 



투자를 하는데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원칙이 있다.

1. 돈을 잃지 말라.
2. 첫 번째 원칙을 항상 잊지 말라.

-워렌 버핏



위의 두 가지 원칙은 아래의 모든 격언들을 포함한다.


-자신만의 원칙을 잊지 말라.

-빚내서 투자하지 말라.

-불타기 하지 말라.

-몰빵 하지 말라.

-도박(파생상품) 하지 말라.

-내 주식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




매거진의 이전글 주식을 아주 조금만 샀다. 한 50만원 정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