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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노혬 May 26. 2021

공부하는 엄마에게 필요한 것

냉동식품, 한 가지 반찬도 괜찮아

엄마가 공부한다는 것은 쉽지가 않은 일입니다. 흔히 '공부하는 엄마'라고 하면 대단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엄마가 공부한다고 하면 왜 그럴까요? 엄마의 시간은 가족들과 나눠야 하기 때문입니다. 나라는 이름 외에도 '청소, 빨래, 식사 준비, 설거지, 아이 관한 부분, 각종 집안 경조사 챙기기' 등 아내로서, 엄마로서 혹은 며느리로서 할 일이 많습니다. 출산을 하고 '엄마'라는 직업을 갖게 되면 많은 여성들이 출산 전과 같은 생활을 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아무래도 처음 엄마가 되기도 하고 아이에게 온 신경이 쓰입니다. 너무 소중하고 행복한 존재인 나의 아이, 내가 지켜주고 보호해줘야 하고 나에게 너무 큰 행복을 주지만 지난날 나의 생활들이 한 번씩 그립습니다. 회사에 출근하는 워킹맘은 나름대로 이전처럼 승진이나 실적을 내지 못하는 부분, 아이가 아프면 휴가를 어렵게 써야 하는 부분들 외에도 많은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다 얻을 수 없다는 말처럼 소중한 아이를 얻은 만큼 나의 꿈은 잃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신없는 하루들을 보내고 육퇴를 하면 오늘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기도 하고 밤 시간 동안의 달콤한 휴식이 좋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공부하는 엄마'가 되기로 했습니다. 하루하루 아이가 크는 모습을 보면서 성장하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더 이상 아이 때문에 핑계 대는 엄마가 아니라 아이와 함께 나의 꿈을 걸어가는 이상적인(ideal) 엄마가 되고 싶어서요.





공부하는 엄마가 되려면 많은 것들을 놓아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야 한다





모든 부모는 우리 아이에게는 최고의 것을 선사해주고 싶어 합니다. 게다가 원래 성격이 깔끔하다면 청소, 빨래 등을 다 해두고 쾌적한 상태로 집에 머물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공부하는 엄마는 잠시 그런 것들은 우선순위에서 배제해야 합니다. 공부하는 엄마에게는 '시간'이 금이니까요.

아빠가 주양육자면 좋겠지만 아빠들도 회사일로 바쁘고 육아와 집안일을 많이 한다고 해도 아직까지도 대부분 엄마가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부부가 타협해야 하는 부분도 분명 있고 그 안에서 어려움도 많이 겪게 됩니다. 하지만 가족이 손잡고 천천히 하나씩 걸어 나가면 됩니다.








주말에 한 번에 몰아서 야채들을 소분해서 냉동에 넣어둡니다. 평일에 먹을 국을 대량으로 한 솥 끓여서 얼려둡니다. 그리고 우리 집 식탁에는 한 그릇 식사인 볶음밥, 카레, 김, 계란 프라이가 돌아가면서 자주 등장합니다. 그조차도 여의치 않으면 하루 정도는 배달음식이나 짜파게티와 라면으로 먹습니다. 밥상 보면 남편과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지만 잘 먹는 모습을 보면 한편으론 고맙습니다. 


빨래는 일주일에 한두 번 몰아서 한꺼번에 합니다. 세 식구밖에 안되는데 3일만 밀려도 한가득입니다. 개지 않고 건조기 상태에서 바로 꺼내 입고 바쁘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로봇청소기, 식세기 이모님들도 계십니다. 정말 바쁠 때 청소는 가사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는 가격대도 부담이 없습니다. 물론 청소해 놓은 모양새는 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지만 공부하는 엄마는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 나의 시간만큼은 절대적으로 집중해야 합니다. 디지털 기기는 멀리하고 그 시간만큼은 집안일이든 육아 관련된 일은 하지 않고 온전히 나의 일을 해야 합니다.


물론 아이가 아프면 나의 평소 루틴은 다 엉망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만큼은 다 내려두고 아이 건강에 집중합니다. 며칠 잠시 쉬어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하면 됩니다.






제가 공부하는 엄마로 살면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일도, 공부도, 육아도, 집안일도 다 잘하려고 하면 이도 저도 안된다는 점입니다.

몸은 지치고, 아이와 잘 놀아주는 것도 아니고 집안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으며 내 공부는 여전히 밀려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차라리 하루 우선순위 3가지를 두고 그것만큼은 꼭 해내면 됩니다.



무게를 맞추는 삶을 살아라. 중요한 일을 맨 앞에 두고, 나머지 부분들은 기회가 닿는 대로 관심을 쏟아라. 훌륭한 삶이란 곧 다른 여러 부분의 무게를 맞추는 삶이다.
THE ONE THING 중에서



그동안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다름 아닌 너무 많은 것들을 잘하려고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엄마가 아니었어도 그 부분은 분명 일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부분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완벽할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아름답고 즐거운 인생인가 싶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모습을 가지고 '어제보다 매일 성장하는 모습'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진정한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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