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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YLOR May 26. 2021

코로나에 투자 받은 여행 스타트업, Hopper

그리고 메타버스에서 만난 알쓸글잡의 첫째날 이야기

5월 20일 8:00PM, FASTFIVE에서 알쓸글잡 스터디가 메타버스에서 처음 열리게 되었습니다.


FASTFIVE의 커뮤니티인만큼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거나 실제로 종사하고 있는 8명의 스터티원들이 참여했습니다. PR, 마케터, 개발자, 기획자, N잡러, 팀장님 등등 ... 글로벌 스타트업을 알아보고 싶다는 공통된 관심사로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배경과 지식이 있어 앞으로 나눠질 이야기들이 기대가 됩니다. 



트렌드를 빨리 파악해야하는 스타트업 스터디인만큼 스터디 공간은 메타버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Gather'라는 툴로 아바타가 모여있는 공간에서 채팅이 가능한 재미있는 플랫폼이었습니다. 

사실 성능 보다는 아바타가 춤추고, 하트를 보여주는 모습들이 귀여워서 선택한 이유가 컸습니다.


하지만 귀여움의 댓가는 큰 법. 

자꾸 사람들 모여지 않은데서 열심히 얘기를 해서 아무도 못듣거나, PPT 화면 공유를 했는데 Gather창이 함께 뜨지 않아 스터디원들이 소개를 할 때 누군지 모르는 (지금까지도 콩요리를 좋아한다고 하신분이 누군지 모른다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다음 스터디때는 능수능란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알쓸글잡을 조금 소개하면, 스터디라기보다는 살롱과 같이 '배움있는 수다'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토리밸 (Talk and Research Balance),  부담스럽지 않은 스터디지만 깊이를 위해 리서치는 조금은 부담이 되도록 밸런스를 맞추려 노력합니다.


그렇다면 이번 알쓸글잡에서는 어떤 깊이 있는 수다가 나눠졌을까요. 




Hopper, 코로나 기간 동안 두 번의 투자를 받은 여행 예약 어플 


2020년 2월 작년 이맘때 쯤 코로나라는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매우 빠른 시일내에 락다운이 시행되면서 온라인을 제외한 모든 공간이란 공간은 닫히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상황이 금방 지나가리라 생각했지만, 점차 길어졌고 벌써 일 년이란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공간의 경험이 가장 중요한 여행은 단 1년사이 883개의 관련 업종이 폐업하면서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두 번의 큰 투자를 받은 캐나다 스타트업이 있었는데요. 바로 항공권 및 호텔 예약 어플리케이션 Hopper입니다. 

Hopper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가 예약한 기간의 항공권이 합리적인 가격인지 알려줍니다. 또한, 2주간의 PRICE FREEZE기간을 통해 내가 구매한 항공권의 금액이 더 저렴해질 경우 알림을 통해 적은 금액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더 비싸질 경우 처음 구매를 선택한 금액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합니다. 


사람들은 여행에서 저렴한 항공권을 구매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입니다. 그리고 우연찮게 저렴한 항공권을 보게 되면 환불해야할까 하는 고민과 함께 기분이 묘하게 찝찝하기 마련입니다. Hopper은 그런 사람들의 불안함을 데이터를 사용하여 덜어주었습니다. 


이외에도 hopper은 사람들의 불안함을 잠재워주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Raas (Risk-as-a-Service) :  안전함을 서비스하다. 


최근 많은 플랫폼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Raas모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Raas는 일반적으로 미니보험의 형태를 띄는데, 사람들에게 안전을 보장해주는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얻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동차, 중고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볼 수 있지만, 특히나 예상치 못한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여행에서는 이러한 미니보험 서비스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Hopper에는 네가지 형태의 미니보험이 있습니다. 

Refundable Ticket  - 호텔과 항공기 예약 취소 시 100% 환불 보장 
Flight Delay - 1시간 이상 비행기가 지연될 시 가장 빠른 노선을 보장, 혹은 200$ 보상 
Flexible Date - 출발 24시간 전까지 시간,날짜,노선을 변경 가능
Loose Connection - 경유 시 비행기를 놓쳤을 때 다음 노선의 비행기 보장 

촘촘한 형태로 사람들에게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면서 Raas 비즈니스모델은 Hopper매출의 약 2/3, 여행 지출비의 15%까지를 차지할 정도로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Raas모델은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단순 수수료를 받는 것보다 더 많이 이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쏠쏠한 수익을 올릴 뿐 아니라, 필요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플랫폼 거부감과 이탈을 줄입니다. 플랫폼 이용자가 곧 수익인 다양한 플랫폼에서 이러한 형태의 비즈니스를 차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알쓸글잡은 이 트렌드가 국내 여행 플랫폼에 도입되었을 때도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지 궁금했습니다. 


"실제로 혼자 해외여행에 갔다가 국내 들어오는 비행기를 놓칠 뻔 한 적이 있었다. 2백만원을 날릴 수 있는 일을 약 10만원 내외로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Flight Delay가 20$쯤이면 지연이 많은 비행기를 예약할 때는 보험이 아니라 제테크라는 생각으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는 대체로 비행기 시간도 잘 지키고 안전한 편이다. 사람들이 필요성을 잘 못 느낄 것이다."

"사람들이 여행갈때만 여행보험을 든다고 생각하지만, 유학 워킹홀리데이에도 여행자보험을 이용하고 있다. 시장이 여행자로만 한정되어 있지 않다."


2021년 6월부터 소액단기보험전문보험사의 기준 금액이 300억에서 20억으로 크게 낮아지면서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미니보험들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아직은 미니보험에 대해 사람들이 크게 고려를 하지 않는 것 같아 보이나, 앞으로 점차 시장이 커질 수 있지 않을까 조심히 예측해 봅니다. 



Hopper은 2021년 3월 1억 7천만 달러, 환화 약 2천억의 투자금을 받았습니다. 어쩌면 페업 위기의 여행 스타트업에 대한 수혈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여행에서 느낄수 있는 작은 불안함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Hopper가 가치를 인정 받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알쓸글잡도 글로벌 스타트업은 지금 무슨일을 하고 있을까라는 작은 호기심을 놓치지 않는데서 시작되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서로 흥미로운 스타트업에 대한 내용을 찾아보고 깊이있는 수다를 떠는 알쓸글잡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Tay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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