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롱 코트를 즐겨 입는 이유.

그래도 코트는 패딩보다 춥다.

by 한송인


제주 협재 숙소 '그 해 제주'에서

작년까지만 해도 코트보단 두툼한 패딩이나 점퍼를 좋아하고 즐겨 입었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코트를 더 즐겨 찾게 되어, 올해는 깔쌈한 블랙 코트를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발견하게 되어 바로 구매했다. SPA 브랜드 유니클로(Uniqlo)와 프랑스 브랜드 르메르(Lemaire)가 협업하여 제작한 코트인데, 일반적인 유니클로 가격이 아니라 한 달간 고민하였다.


모델이 입은 착장컷 만으로 하는 판단이 오판이라 한들, 르메르라는 브랜드 가치를 무시할 수 없었다. -르메르는 에르메스(Hermes)와 라코스테(Lacoste)의 전 우먼즈 라인 디렉터였던 크리스토퍼 르메르와 파트너 사라린 트랜의 브랜드로, 외국에선 질 좋고 뛰어난 디자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로브형식의 이 코트는 허리춤을 묶어 슬림한 실루엣으로 입는 것이 일반적이나, 나는 어깨가 넓고 오버 사이즈를 즐겨 입기 때문에 두치수 큰 펑퍼짐한 실루엣을 택했다. 컬러는 블랙. 어렸을 땐 얼굴이 하얀 편이라 블랙이 잘 안 받는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해가 바뀌며 블랙, 네이비, 그레이 등 기본적인 컬러의 옷들을 즐겨 입기 시작했고, 지금은 이런 베이식 한 컬러들이 옷장을 모조리 차지하고 있다.


길이는 딱 무릎까지 오는 기장으로 보온성은 물론 추리한 이너를 숨길 수 있어 출근시간 '오늘 뭐 입지?'라는 걱정을 덜어준다. 제주도에 방문했을 때도, 미팅을 나갈 때도, 행사를 갈 적에도, 집 앞 슈퍼에 갈 때도 손이갈 정도로 어떤 옷이든 다 잘 어울린다.


난 이런 이유들로 블랙 롱 코트를 즐겨 입게 되었고 앞으로도 쭉 그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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