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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일승 Apr 13. 2022

봄날은 간다...

아차 늦었다

봄이  없어진 것 같다.

TV 중계해설을 하러 며칠 전 창원 울산을 갈 때 창 밖의 경치에 꽃구경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여의도 윤중로.. 용산가족 공원.. 다 놓쳤다.

오늘 아내와 큰맘 먹고 꽃구경을 갔다.

그런데

아뿔싸 좀 늦은 것 같다. 

가사는 외우지 못하지만 장범준의 벚꽃엔딩을 되뇌며 슬슬 거닐어 보지만 이제 반이상은 떨어진

꽃잎을 보며 아쉬움을 달래 본다. 

지난해 이 시간에도 이런 생각을 하며 만발한 벚꽃을 꼭 만끽하리라 했건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았는지 저 쪽 언덕 위에는 사진작가들인가 보다. 연신 셔터를 누르는 소리가 들린다



봄처녀의 수줍음을 담고 있나 보다.

계절이 너무 빠른가 보다 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어제는 여름 날씨 같더니 오늘도 정말 덥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니 어르신들의  모습이 보인다. 적당한 언덕에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갑자기 그 생각이 났다

노사연 노래 바램  하지만 난 임영웅이 부른 이 노래가 더 좋았다. 그 노래 가사 중에 이런 대목이


"나는 사막을 걷는다 해도

꽃길이라  생각할 겁니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이제 나이 육십이 돼간다. 이런 노래가 그 냥 흘러 보내 긴 마음속에  여울이 남아있는 것 같다.


저기 개울엔 청둥오리가 목욕을 한다



여기는 동작동의 현충원이다



이만한 풍광을 가진 곳도 서울엔 없을 것 같다.

멀리 한강 남산이 보이고 배산임수 여기가 바로 그런 곳인가 보다



중학교 때 봉사활동을 하러 온 후 처음이다.

시간 여유를 가지며 천천히 걸으니 남다른 생각이 젖어든다.


이 나무는 축 늘어지게 피는 능수 벚꽃이다



우연히 걷다가 이분 '김재익' 이란 묘를 발견했다.

그냥 네이버에 있는 글 그대로를 옮겨본다


그는 경기고등학교 2학년 때 검정고시를 거쳐 1956년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정치학과 외교학 전공에 입학했다. [6] 1960년 서울대학교 외교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7],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은행에 수석으로 입행했다. [8] 또한 1965년에 서울대학교에서 외교학 석사(국제관계 전공) 학위를 취득했으며, 정치학 강의 두 개를 하기도 했다. [6]

한국은행에 재직하는 중에 도미하여 1968년에 하와이 대학교 마노아에서 경제학 석사, 1968년과 1973년 사이에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통계학 석사 학위와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1973년 박사 학위를 얻은 해에 귀국하여 한국은행에 적을 둔 채 청와대 비서실로 들어간 김용환 경제수석 밑에서 자문역으로서 관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때 부가가치세 도입의 이론적인 바탕을 마련하였다.

1974년 경제기획원으로 자리를 옮겨 비서실장, 경제기획관을 거쳐 경제기획국장이라는 요직을 차지하였다. 1980년 전두환은 김재익을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임명하였다.

김재익은 경기고등학교 1년 후배인 오명을 청와대 경제비서실 과학기술 담당 비서관으로 임명하여 통신혁명의 기틀을 잡았다. 훗날 오명은 전기통신사업을 체신부에서 분리해 한국전기통신공사(현 KT)가 탄생하였으며, 전자교환기를 도입하였다.

김재익은 미국에서 신고전파 경제학을 공부하였다. 1980년 초기의 한국 사회의 인플레이션을 수습하기 위하여 금융과 재정을 긴축하고, 수입을 자유화하며, 임금 상승은 생산성 증가의 범위 내로 억제하고, 환율과 금리는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해야 한다는 기조를 유지하였다. 또한 경제의 능률 향상을 위해서는 개방과 경쟁이 필수적이고 정부의 간섭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원칙을 가졌다. 김재익 덕분에 물가상승률은 20%에서 3.2%로 줄었고 경제성장률이 1980년 빼고 전부 다 10%를 넘었다.


김재익(金在益, 1938년 11월 26일 ~ 1983년 10월 9일)은 전두환 정권 당시의 청와대 경제수석으로서 금융실명제, 물가안정화 정책, 정보화 정책, OECD 가입, 수입자유화 정책 등을 입안한 인물이다. 미얀마에서 일어난 아웅 산 묘역 테러 사건으로 사망하였다.


이분은 우리나라 경제의 초석을 마련하신 분이다 김재익 평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뜬금 왜 이분 얘기를?

전에 아래층 할머니가 혼자 사셨는데 그분의 부인이란다. 부인도 훌륭하셔서 남편에게 나온 국가의 보상금 등을 학교에 다 기증하셨다고 한다. 자식한테 안 주고..

이곳에 사는 이유도 남편의 묘가 보이는 곳에 살고 싶다고 해서...

참 아름다운 이야기다.


자연의 섭리란 묘해서 이 오래된 나무 둥지서 저런 작은 가지가 또 나오네..

수명을 다한 것을 알고 종족을 번식시키기 위함인가..


의장대 기수단인 것 같다. 아마 태극기를 내리러 가는 길인가 꼬마가 신기한 듯 제복을 바라본다.

저 수병 의장대를 보며 문득 훈련소 시절 이 생각난다.

키가 커서 의장대 헌병 이런 병과에 뽑히곤 했다. 체육부대 자원이라면 새로 병사를 뽑곤 했는데..

그 시절이 그립네..


올 해는 놓쳤지만 내년엔 꼭 눈꽃을 맞으며 꽃길을 걸으리라 다짐해 본다.


내일은 또 해설을 하러 간다

올 해는 어느 팀이 챔피언이 될지.. 따뜻한 봄이면 봄바람 보다 뜨러운 승부가 막바지에 이른다

진짜 찐 승부다.

짜릿한 쾌감 챔피언의 맛을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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