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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레어 Aug 25. 2022

이빨 떼운데가 떨어졌어요_영어로

I lost the filling.


이민 생활을 하다보면 영어가 부족하니 겪는 많은 어려움들이 있는데, 특히 병원에 관련해서는 아주 간단한 표현도 제대로 표현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얼마전, 식사를 하던 중 뭔가가 빠지는 느낌이 들어서 불길한 예감에 거울을 들여다보니, 한국에서 치료하고 왔던 레진이 떨어져나간 게 보였다.



캐나다의 치과는 정.말. 돈이 많이 든다. 치열도 고르지 않고, 이도 잘 썪는 편이어서, 한국에서도 1년에 한번씩 정기검진을 열심히 다니고 적절한 치료를 꾸준히 받아왔던터라, 캐나다에서도 아무리 비싸도 온 식구들을 매년 정기검진에 스케일링까지 받게 했다. 보통 정기검진가서 X-레이를 찍고, 체크업받는데 100불이상, 뭐라도 하나 썩었다 싶으면 250불 정도. 임플란트는 뭐 말할 것도 없고 뭐든 그냥 치과에 가서 한발짝 내딛을 때마다 돈이 나간다 보면 된다.



정기검진은 Regular check-up이라고 하고, 스케일링은 Cleaning 이라고 말한다. 아마 스케일링이라고 하면,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런 표정을 보게 되면 주눅이 들어서 더 틀린 말을 하다가 얼버무리게 된다.


하아.. 이제 레진이 떨어졌으니, 치과에 예약을 잡으러 전화를 해야 한다. 벌써 부담이다. 일단 전화를 걸었다. 무엇이 불편한지 물어보는 직원의 질문에 나의 횡설수설이 시작됐다. 음... 한국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음... 썩었었는데, 음... 막 이러고 있자,



"So, is your tooth broken, or you just lost the filling?"



앗!!! 이렇게 쉽게 말한다고? 맞네!


"Yeah, I just lost the filling!."라고 하고는 너무 기쁜 마음으로 예약을 잡았다.



그 뒤에 한국분들에게 이 에피소드 말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분들도 대체 떼운거 떨어졌다고 뭐라고 하냐고 빨리 알려달라고 하셔서 이 문장 말씀드렸더니 같은 반응. 맞네!!!! 그 쉬운말을 전혀 예상을 못했다면서... 이게 그렇다. 어려운 문장도 아니고, 모르는 단어는 한 개도 없는데, 막상 그 상황이 되면 전혀, 전혀 떠오르지 않을 뿐이다.


조금 더 치아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면, 우리 딸은 드디어 교정을 떼어서 요즘 행복해 하고 있다. 조금 이뻐도 졌다.

교정은 Braces 보통 두개라서 S를 붙이는 것 같다.



교정을 뺐다고 하면, Take off the braces



교정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 따로 있는데, Orthodontics 라고 한다. 교정 비용은 대략 6000불 이상이 들어간다. 한국에 비해 비싼 비용이고 투명하게 안 보이는 것은 최근에 나왔다. 더 비싸다고 들은 것 같다. 치과 보험이 있기는 한데, 비용은 비싸고, 전액이 아니라 오히려 이중부담이 되는 것 같아서 그냥 보험없이 치료받았다.



얼마전에는 한국에서 신경치료한 치아에 다시 염증이 생겨서 재신경치료를 받았다. 그것도 비용이 엄청났다. 한 1500불정도 들어갔다. 눈물을 머금고 치료를 받았는데, 한국에서는 50만원이면 가능하다고 기사를 발견했다. 그런데 재신경치료는 한국에서도 쉽지는 않은것 같고 치료기간이 길어서 캐나다에서 그냥 받았다. 비행기표 사서 한국가서 하고 싶었다.


신경치료는 Root Canal Treatment, 재신경치료만 전문으로 하는 병원은 Endodoc 이라고 한다. 일반 치과는 Dentist라고 하는데, 이 곳에는 정기검진, 신경치료, 발치 등등을 담당하고 나머지 세분화된 분야는 따로 병원이 있어서 그것만 하는 병원을 따로 찾아가야한다. 특히나 Endodoc은 몽튼에서 유일한 닥터라고 해서 딱 한명 밖에 없다고 했다. 그래도 잘 치료가 되어서 다행이다. 


여러모로 아프면 돈도 많이 들고, 치료 과정도 느리고, 이곳 저곳 병원을 찾아다니느다 시간낭비도 큰 나라이다. 하지만 또 결국 치료는 된다. 여러모로 시간이 약이다. 자연 치유의 힘을 믿는 나라, 캐나다. 너무 믿는다.



오늘 이런 저런 단어를 많이 찾아보고 썼지만, 결국 구글링하면 다 나온다. 딱 하나만 기억하자.


I lost the fi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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