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대학교 수업시간
교환학생의 네덜란드 관찰 일지
네덜란드 대학교 수업 시간에 쓰는
네덜란드 대학교 수업 관찰 일지
*우리 학교의 특성일 수도 있다. 또 내가 들은 수업과 학생들의 특성일 수도 있다.
1. 네덜란드 대학교의 한 학기는 2개로 나뉜다. 즉 1년이 4분기로 나뉜다.
8-10주가 1개의 period이다.
2. 그래서인지 과제가 많다. 시험이 없는 대신 과제가 많은 거라 해도...한국과 다르게 많다.
반절의 기간 안에 한 학기 분량을 한다고 보면 된다.
3. 나의 경우 한 수업이 3시간이다. 쉬는 시간은 1-2번씩 갖지만 그래도 아주 지루하다..
첫 주에 들으려고 노력했다가 모든 기가 빨린 후로
수업에 전혀 집중하지 않는다.
내가 이 학교를 고른 이유는 순전히 수업 때문이었는데 와장창이지만 어쩔 수 없다.
교환학생은 생존 문제다.
3.5. 한 Term이 끝나고 마음이 바뀌었다. 열심히 듣기로 결심했다.
왜냐면 영어로 과제들을 해내기 버거워서 이리저리 요령을 많이 피웠고, 수업도 안 듣는데 과제에도 마음을 안 쏟으니 얻은 게 없었다.
듣기 평가 한다고 생각한다고 치고라도 수업 시간에는 집중해야지..
4. 그룹 프로젝트가 시도 때도 없다. 팀플 없는 과목 찾아다니기 4년차 전문가인데,
여기선 한 period에 3과목만 듣는데도 피할 수가 없다.
모든 과목에 팀플이 있다. ㅎ
4.5. 이번 Term에는 팀플을 아예 안 만들 수 있는 시간표를 찾았다. 역시 전문 분야는 어디 안 간다.
그치만 꿀강을 하나 버리고, 경험을 얻기로 결심했다.
5. 학생들이 한국보다 수업 시간에 릴렉스되어 있다. 교수님이 말하는 중에도 간혹 대화를 나누고, 소리 내서 웃기도 한다. 그게 너무 크거나 너무 오래 가지 않으면 교수님도 그냥 놔둔다.
숨 막히는 정적인 한국과는 다르다.
6. 이거야말로 더치 문화! 수업 시간에 많은 걸 먹는다.
간식 뿐 아니라 식사를 한다. 어제 수업 시간에는 교수님이 프랑스 친구에게 lunch time 이야기를 묻다가 하신 말을 인용하자면 "Lunch in the Netherlands? 3 minutes. No, It is during class"
공공연한 사실인가보다.
7. 학생들이 학교를 잘 안 온다.출석 점수가 없어서일까? 철도와 버스 파업이 잦아서일까?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수업 이후부터인 걸까
교환학생인 나보다 출석을 더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8. 그치만 수업 안에서는 절대 졸지 않는다!! 졸린 사람은 관성처럼 억지로 출석을 한 한국인들 뿐인 것 같다..
9. 자유롭게 질문한다. 교수님이 말하는 중간에도 질문한다. 오기 전에도 들어서 예상했지만, 때로는 disagree를 아무런 쿠션 없이 표현한다.
10. 학생들이 과제를 마음대로 해석해서 하는 경향이 있다.
교수님이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에서 최대한 많은 단서를 찾고 기준에 맞추려는 나에게, 꽤나 제멋대로 해서 당당히 발표하는 학생들은 꽤 신선했다.
11. 대면 대화는 열정적으로.. 집에 가면 느긋하게
팀플을 하면 학생들이 너무 열정적이라서 해가 될까 무서웠는데, 정작 분담 후 다음주에 분량을 알차게 해온 사람은 반절이었다. 대학원에 다니는 친구도 같은 말을 했었는데 혹시 여기 특징일까?
12. 교수님이 부지런히 채점해준다.
한국 대학교에서 내 점수를 종강 후에야, 피드백은 없이 점수만 그나마 알 수 있던 것과 다르게
내가 낸 5장짜리 레포트를 일주일만에 피드백해서 메일을 보내준 교수님에 조금 충격을 받았다.
13. 교수님=학생, 동등한 위치
아무리 여기서 당연해도 내게 당연하지 않은 점이다.
여기에서 학생들을 관찰하다 보면, 사람 대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상대가 '어른'이기 때문에 더 갖추는 예의가 뭐가 있을지 잘 생각나지 않는다.
이젠 나도 교수님에게 잘 가! 좋은 주말 보내~! 라고 말하며 교실을 뜰 수 있지만 가끔 어색하다.
14. 통학편은 대중교통<자가용<자전거
자전거는 당연하고.
차를 몰고 등하교 하는 학생들이 한국보다 훨씬 많다.
교내 주차 공간 부족 문제를 수업 과제로 다룬 팀도 있을 만큼!
비 오는데 자전거로 하교해야 할 때 차로 가는 애들을 보면 종종 부럽다..
한 period가 더 끝나면 추가되는 발견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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