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일 Aug 18. 2024

[애니메이션기획]시나리오, 설정 작업

기획서가 정해졌으면 이제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간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면 원작에 따라 설정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기도 한다.

오리지널 작품인 경우에는 나와야 할 캐릭터, 배경을 정리하면서 대략 세계관이 정해지면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간다. 


오리지널이든 원작이 있는 작품이든 처음 스텝이 모이면 작품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작품의 방향성에 대한 이해도를 비슷하게 맞춰놓고 시작하는 게 좋다. 

그리고 바이블을 업데이트하면서 만들어둔다. 

바이블은 길을 잃었을 때나 좀 멀리 왔다가 생각될 때 방향성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이건 모든 현장에 있는 건 아니지만(특히 원작이 있는 작품은 원작이 바이블이니..) 

개인적으로는 있는 편이 나중에 살펴보기도 좋았다.) 

바이블로는 전체 영상을 진행하면서 변하지 않는 설정 등을 정리해둔다. 


1. 세계관 설정 

2. 기획의도

3. 캐릭터 성격, 캐릭터 관계도 

4. 시리즈 구성 (tv 시리즈는 특히 더) 

5. 레퍼런스 


레퍼런스를 충분히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무리 뛰어난 아티스트라도 

레퍼런스를 전혀 참고하지 않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만들려는 작품의 장르 대표작, 비슷한 류의 작품, 미술관, 전공 서적을 비롯한 도서 등 찾을 수 있는 

모든 데이터를 살펴본다. 그래서 평소에 많은 인풋을 해놓는 게 좋다. 

국내에서 기획 작품을 하면 의외로 이런 바이블이 공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할 때 가 많다. 

감독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이번 작품에서 보여줘야 할 것이 

무엇인지 꾸준히 공유되면 좋을 거 같다. 

이런 목표를 인지하고 각 파트의 사람이 작업하게 되면 목표에 따라서 

더 좋은 방법은 제안할 수 있을 것이다. 


기획 단계에서는 어떤 인력이 필요할까? 


총감독 - 기획 / 메인 / 포스트를 통틀어서 최종 결정권을 가진 사람이다. 

            영화감독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되는데,  

               2D 애니메이션은 총감독이 작화 총괄을 하며 작화에 직접 손을 대는 경우가 대다수다.  


조연출 - 없는 경우가 많지만.. 감독이 모든 것을 다하기 어렵기 때문에 있으면 좋다.  


아트디렉터(AD) - 미술, 주로 배경에 관한 것을 총괄한다. 

                        원래는 캐릭터, 소품 컬러를 비롯해서 촬영이 나온 최종 룩까지 컨펌을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하는데 한국 애니메이션에서는 이 파트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 

                        잘 없는 거 같다. 일반적인 TV 시리즈에서는 없는 경우도 있고 그런 경우에는 

                       총감독이 아트 디렉터를 겸한다. 


총괄 PD - 총감독과 페어로 기획~포스트까지의 모든 과정을 함께한다.

             총 예산과 스케줄을 관리한다.  

             보통은 투자, 기획 단계를 메인으로 하고 메인 쪽은 통으로 외주를 주는 경우가 많아서 

             메인 단계의 총괄은 따로 있다. 

             총괄 PD가 모든 것을 다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기획 PD가 1~2명 정도 더 붙어서 보조한다.


설정 제작 PD - 캐릭터, 배경, 소품 설정을 진행할 설정 제작이다. 설정 제작 PD로 부르기도 한다.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캐릭터, 배경, 소품을 정리한다.

                   국내에서는 설정 제작을 할 때 편으로 나누거나 캐릭터 / 배경, 소품같이 파트를 나눠서 

                   따로 관리하는 거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나누더라도 총괄을 한 명 둬서 어떤 내용이 있는지 공유하거나

                  주기적으로 어떤 내용으로 진행되는지 보는 게 필요하다.

                   설정 제작은 1~2명이 맡는다.                    

                  설정 제작 쪽에서 캐릭터, 소품, 배경이 어떤 것이 필요한지 브레이크 다운 리스트 혹은 

                  디자인 리스트를 만들고 일정 퀄리티에 맞는지, 설정에 위배되는 것은 없는지

                  스케줄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한다. 


코디네이터 - PD를 PM 혹은 코디네이터로 부르는 곳도 있는데 

                  해외랑 일할 때는 통역 / 번역을 담당하는 부서를 코디네이터로 부르기도 한다.


--------------------------------------------------------------------------------------------------------------------------

 

시나리오 작업자 - TV 시리즈에서도 시나리오 작업은 업체에 맡기거나 

                        2~3명으로 돌아가면서 작업하도록 한다. 

                        이분들이 바로 작업에 들어가기 보다는 시리즈 구성이라고 각 화수마다 

                       어떤 내용이 들어가고 기-승-전-결이 어떻게 될지 시나리오를 총괄하는 사람과

                        총감독, 총괄 PD가 정한 후에 그에 맞춰서 시나리오를 작업하게 된다. 

                          2D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를 작업해 보신 분과 안 해보신 분의 차이점은 

                     시나리오 단계에서 작업 난이도를 대략 생각하느냐 생각하지 않느냐에 따라

                     다른 거 같다. 시나리오에서 욕심껏 컷과 배경을 마구 바꿔버리면 

                     시간 내에 작업이 어렵기 때문에 주제와 호흡에 맞춰서 조절이 필요하다.


스토리보더 - 스토리보드는 스케줄과 작품 성향에 따라 몇 명을 쓸지 달라지는데

                  내부에서 모두 작업하는 것보다 내부에 컨펌하는 사람을 두고,

                  외주를 보내는 경우가 더 많다. 

                     TV 시리즈를 하면 20분짜리를 한 달 정도 잡고(러프 2주, 클린업 2주) 한 사람이 하기도 하는데

                  일정에 따라서는 시퀀스별로 나눠서 발주하기도 한다. 

                  솔직히 요즘 20분 한 달은 너무하고.. 한 달 반은 잡아야 하는 거 같다. 

                 극장판은 디즈니, 픽사 크레디트에 보면 30명이 넘는 스토리보더가 적혀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시퀀스별로 작업한다. 

                 그 외 한국, 일본, 중국에서 극장판 스토리보드를 하면 액트별로 나눠서 작업하여 

                 총감독이 검수한다. 이때 주요 장면은 총감독이 직접 스토리보드 작업을 하기도 한다. 

                 (극장판이면 보통 한 액트당 20분 정도로 A, B, C~A,B,C,D 액트가 나눠진다.)   

                 국내에서는 러프 따로, 클린업 따로 작업하기도 한다. 리비전(수정) 아티스트를 두고 

                  클린업, 수정을 겸한다. 2D 스토리보드는 스토리보드 단계에서 대략적인 매수와 난이도가 

                  거의 정해지기 때문에 공을 들이는 게 좋다. 

                사용프로그램 - 콘티 용지에 종이로 그리거나 포토샵, 툰붐 스토리보드 프로, 클튜, TVP 등 

                 편한 프로그램으로 사용하면 되는데 어떤 회사는 반드시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하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디지털로 작업하면 장점이 애니메틱이 바로 작업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애니메틱 작업이 필요하다. 


애니메틱 에디터 - 스토리보드를 초수에 맞춰서 영상으로 만들어 놓는 것이다. 

                         미국, 유럽 쪽은 애니메틱 작업이 거의 대부분 되어있는데, 

                         국내, 일본 쪽은 애니메틱 작업하는 곳이 많지는 않다. 

                         미국, 유럽 쪽은 선녹음이 많은 편이라 애니메틱에 대사가 들어가서 초수가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리고 결제도 feet로 초수 단위로 지불한다.) 

                         국내, 일본은 후녹음이 많아서 초수가 원화를 하면서 변하기도 하고 컷마다 결제한다.

                        (회사마다 다르긴 하다.) 

                         북미 쪽 작업을 할 때는 애니메틱에서 거의 모든 요소가 들어가 있기를 바라기 때문에

                         애니메틱 에디터가 따로 있는 경우도 있는데 국내에서는 필요할 때 발주하기도 한다.                

캐릭터 라인 디자인 - 캐릭터 디자인이라고 하면 라인과 컬러를 함께 할 거라고 생각할 거 같은데

                                 2D에서는 라인과 컬러 디자인 하는 사람이 각각 다르다. 

                            캐릭터 라인 디자인은 전체 룩을 정하기 때문에 총작화감독이 

                            메인 캐릭터 디자인을 할 때도 있다. 

                            캐릭터는 메인 캐릭터와 서브, 모브(엑스트라)로 나눠진다. 

                          캐릭터는 정면, 후면,  표정집 정도 작업하거나 많이 나오는 캐릭터는 턴어라운드를

                          비롯해서 SD가 나올 경우 SD, 특정 망가지는 표정이 나올 경우 망가진 표정 등

                          메인 작업자가 작업할 때 헷갈리지 않도록 세세하기 작업해 준다. 


배경, 소품 라인 디자인 - 소품이 몇 개 없는 경우에는 배경 라인 디자인 하는 사람이 소품 디자인도 

                                 함께 하는 경우도 많다. 

                                 배경은 3/4 정면, 3/4 반대편을 작업하는 게 정석이지만 

                                본편에 특정 각도만 나온다면 그 장면으로 작업하기도 한다. 

                               요즘은 배경 디자인을 스케치업이나 블렌더로 작업하는 경우가 늘어나서 이런

                               각도 설정의 중요성이 줄어든 거 같기도 하다. 


셀컬러 디자인(색채설계) - 작화(셀)로 표현되는 모든 것에 대한 색을 설계한다.  

                                    촬영(합성) 단계를 고려해서 디자인하고, 효과는 대략적은 농도로 정해준다.

 

컨셉아트 - 컬러보드, 컨셉아트, 이미지보드, 컬러 스크립트 등 최종톤을 볼 수 있는 

              러프한 컬러 디자인을 작업한다. 따로 발주하기도 하고, 미술감독님 작업하기도 한다. 


배경 컬러 디자인 - 배경 라인 디자인 위에 배경 컬러 디자인 작업을 한다.

                          배경 라인 디자인이 보통 키(KEY)가 되는 장소를 작업하는데 배경 컬러 디자인은 

                          메인 배경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포토샵 기본 브러쉬를 사용하는 게 아닐 경우는 브러쉬도 지정해야하고, 

                               BG, BOOK 등 레이어가 분리되어야 하는 곳은 확실하게 분리해서 정리해준다. 

                         메인을 고려하는 것과 고려하지 않은 배경 컬러 디자인은 메인에 가서는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 그래서 작업할 때 스토리보드가 얼추 나와있다면 카메라 워크,

                         빛 방향도 참고하여 만드는 것이 좋다. 

                           

VFX&라이팅 디렉터 - 가장 좋은 건 기획 단계에서 촬영 값까지 정해놓는 것이다. 

                            주요 장면, 주요 효과(이펙트)가 나오는 컷을 지정하여 한 장 정도만 

                            미리 작업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후반에서도 처음 기획한 것과 유사하게 작업된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하는 곳은 드물고, 메인 작업에 들어갔을 때 

                            우선씬을 정해서 일부 컷을 먼저 컨펌 후에 나머지를 진행하는 방식이 많다. 

                                

작가의 이전글 애니메이션 기획 - 기획서쓰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