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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대리 May 30. 2023

그대의 세상, 그대의 날씨 속에서

그대가 당신의 날씨를 충만하게 만끽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나는 그대의 상실과 시련, 고난과 좌절을 응원합니다.


세상은 생각보다 더 무심하고 매정하고, 자주 매섭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대가 이런 세상에서도 무해하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이길 기도합니다.


세상은 때론 의도치 않게 다정하며 따뜻하기도 하기에 상대를 향한 온기를 잊지 않는 사람이길 바랍니다.


무정한 세상에서 누군가의 끼니를 걱정하고 다정한 안부를 묻고 따뜻한 마을 건네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사람에게도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고, 나쁜 사람에게도 좋은 사람이 일어날 수 있기에 그대를 탓하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선징악은 존재하는 세상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법, 도덕과 규율을 어기는 것 이외에 우리 앞에 벌어지는 무수한 사건들에 대해서는 절대적인 가해자와 피해자는 없으며 우리가 마주하는 사람이 나에게 가해자일 수도 내가 되려 상대에게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알았으면 합니다. 그렇기에 나는 누군가에게는 선인일 수도 악인일 수도 나의 말이 위로일 수도 비난일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나에게는 크나 큰 시련이 누군가에게 작은 바람일 수도 있고 나의 행복이 누군가에게는 시린 질투가 될 수도 있음을 알았으면 합니다.



세상의 무수한 사건들은 상대적이기에, 그대의 고난과 슬픔, 상실이 너무 길지 않았으면 좋겠니다.


그리고 궂은 날과 좋은 날을 모두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는 용기가 를 바랍니다.


날이 궂으면 빗속에서 우산을 펼치고 추운 날엔 외투를 단단히 껴입고 날이 좋으면 햇볕을 쬐며 산책을 시다.


나는 그대가, 오늘의 그대의 날씨를 충만하게 만끽할 수 있었기를 고 바랍니다.


그리고 대가 아니 내가 좀 덜 슬픈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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