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 중 3번만 쳐도 3할 타자인데, 몇번 더 해보자.
2021년 10월 19일 월요일
머리속을 떠나지 않던 브런치에 글 쓰기.
다짐은 했고 시작은 했으나
건강상의 문제로, 투잡의 고단함으로, 오늘 하루 쉬고 싶단 핑계로
차일 피일 미루던 이야기들을 해야겠다 오늘 다시 다짐해본다.
같은 날 월요일.
업무로 인해 그동안 오랫동안 제대로 보지 못했던 부업 메일 계정을 보게됐다.
그마저도 기존 자료가 필요해서 였지만.
보다보니 눈에 들어온 메일 하나가 있었다.
2021년 03월에 아내가 보낸 메일로
그 때는 브랜드 네임 조차 정해지지 않아 전 브랜드의 이름을 딴 업체명으로
원료 업체와 부자재 업체를 컨택했었다.
그 메일을 보면서 unknown 이란 브랜드를 런칭하기까지
정말 긴 시간이 흘렀구나 하는 단상이 스켰고 동시에
생각보다 길었던 프로젝트의 결과를 기다릴 시기가 다가왔음을 느꼈다.
2021년 10월 19일,
길었던 와디즈 런칭까지의 준비가 거의 다 마무리 되가고 있다.
처음으로 런칭할 플랫폼으로 와디즈를 선택했고 그 작업이 금일 최종 승인받았다.
물론 또 고쳐야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나는 왜 이걸 다시 도전했을까. 03월부터 지금까지 사업생각에 쉼없이 생각했다.
사실 그 전부터 생각했다. 어떤 내일을 그려야할까. 나의 내일은 직장에 있는것일까.
아니면 창고에 잠자고 있는 망해버린 화장품이 미래일까.
그 때를 생각하자면 나의 내일은 망해버린 화장품을 부여잡고 싶었나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내 가치를 실험해보고 싶었는지 모른다.
장고를 거듭한 후 아내와 상의했다.
기존 브랜드의 리브랜딩이냐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신규 브랜드냐.
제품을 출시해본 사람이거나 혹은 브랜드를 기획해본 사람
더불어 안팔리는 제품을 창고에 쌓아놓고 있는 사장님의 마음
이 모든 것들의 하모니였을까. 아니라면 실패를 인정하고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였을까.
내심 기존 브랜드의 리브랜딩에 포커싱이 맞춰져 있었지만 실제론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제품은 만들어지는 순간 변할 수 없었다.
브랜딩은 뜬구름처럼 내가 뚝딱뚝딱 만들고 다시 바꿀 수 없는 것이라는 걸 그 때 다시 깨닫게 되었다.
패키지 디자인, 원료 구성 등 내가 물리적으로 바꿀수 없고 바꾸더라도 큰 비용이 발생했다.
그래. 기존껀 어떻게든 팔아보는 걸로 하고 일단 새로 만들자.
무모하게 시작한 unknown은 이렇게 시작했다.
몇 안되는 실패(망하는) 시리즈를 글로 남기며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쉬운 점이라면 사업하며 느낀 더 많은 경험들이 있었지만 끝내 적지 못했다.
언젠가 시간이 허락한다면 종종 더 실패(망하는) 시리즈를 글로 남겨야지.
그리고 앞으로의 글은
unknown 이란 화장품을 개발하는 과정과 앞으로의 도전기를 남길 예정이다.
실패(망하는) 시리즈는 잠시 쉼으로 하고
새로운 도전이 다시 실패 시리즈에 연재 되지 않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