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풀꽃문학관에서 책다솜과 함께하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하이얀 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뭇가지 위에 하늘이 펼쳐 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쓸어 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은 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