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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반나절 여행으로 딱~

- 낙조 시간 놓치지 않으려면

by Cha향기

절친과 2년 전에 가본 적 있는 인천 예단포항에 가기로 했다. 겨울 바다도 보고 해변 길을 걷는 운동도 할 참이었다. 그런데 그곳에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았다. 남편에게 경호원 역할을 좀 해달라고 했다. 지난 1일 이곳을 찾았다.

예단포항 해변 산책길 전체 구간에 야자 매트가 깔려 있어서 참 좋았다. 넓은 바다를 배경 삼아 걷는 산책은 '힐링' 그 자체였다. 그런데 산책길 끄트머리에 있는 정자까지 가더라도 겨우 2천 보 정도였다. 걷기 운동을 하려면 최소한 일만 보는 걸어야 하는데 말이다.

IE003556614_STD.jpg ▲영종도 예단포항 / 등대

바닷바람만 쐬고 그냥 돌아가기 섭섭했다. 그래서 그 해변 산책길을 몇 번 왕복하기로 했다. 따라온 남편은 우리 걸음을 쫓아오지 못했다. 남편에게 천천히 걷고 있으라고 하고 우리는 그 길을 몇 번 왕복했다. 멋진 낙조 풍경을 보고 싶었지만 한 시간은 더 지나야 일몰이었다. 인적이 드물까 봐 염려했던 것과 달리 산책하러 온 사람들이 꽤 많았다. 산책길 중간에 있는 벤치에 앉아 즐겁게 놀고 있는 무리가 있었다. 사진을 찍으며 연신 까르르 웃고 있었다.


"사진 찍어 드릴게요."


한 분이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자청했다. 그 덕택에 예단포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분들은 그 자리를 떠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아마 낙조를 기다리는 듯했다.


예단포항에 '0원이네'라는 해물칼국수 집이 있다. 저녁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었지만 시내에서 쉽게 먹을 수 없는 해물칼국수라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해물칼국수에 홍합, 전복, 낙지, 바지락, 백합 등이 많이 들어있었다. 해물이 가득한 육수는 시원하고 감칠맛 났다.


해가 바다로 빠지는 낙조 장면을 보지 못한 게 아쉬웠다. 겨울철에는 예단포항에서 낙조를 즐기려면 오후 4시 경에 그곳에 도착하면 딱일 것 같았다. 여행은 아쉬움을 남겨두어야 다시 그곳을 찾는다는 말이 있다. 다음에는 적당한 시간에 도착하여 바다 풍경을 즐기며 산책도 하고 아름다운 서해 낙조 장면의 한 찰나도 포착하고 싶다.




멀리 가지 않아도 삶의 환기가 되는 명소는 많이 있다. 예단포항은 공항철도 영종역에 내려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자동차로 가려면 영종대교 건너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예단포항이 있다. 수도권에서 떠나는 반일 치기 여행지로 예단포항을 추천하고 싶다.

IE003556617_STD.jpg ▲ 예단포항 등대 근처에서 찍은 다소 아쉬운 일몰 풍경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바다가 있지만 집을 나선다는 게 쉽지 않았다. 다음 여행지는 무의도에 있는 하나개 해수욕장 해변 데크길로 정했다. 바다 위에 놓인 데크길을 걸으며 머리도 식히고 바다 풍경도 보고 싶다. 바닷가로 여행을 가면 휴식과 스트레스 해소, 자연경관 감상, 신선한 먹거리 체험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 일상을 떠나고 싶어 하되
바닷가로 가는 것을 좋아하나 보다.


▲ 이 글은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188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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