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寫生畵(사생화)
- 행인 1, 행인 2 그리고 지인 1
비 오는 날의 寫生畵(사생화)
오늘은 비가 내렸지
계절이 봄 쪽으로 수그러들 듯이
행인 1이 커다란 가방을 메고
비닐 봉다리 든 손으로 지팡이 잡고
남은 손에 우산을 들긴 했으나
얼굴 하나만 가릴 뿐
온몸이 다 젖네
어제도 비가 내렸지
겨울이 떠나가는 메시지처럼
우산 거꾸로 잡은 행인 2
우산을 접어들고
비를 주룩주룩 맞네
하나뿐인 우산의 살대가 부러진 듯
오후엔 늦눈이 내렸지
비로 끝내긴 싫은 듯이
지인 1은 명품으로 온몸을 감싸
마른날처럼 고슬고슬한데
30 살대 장우산이 공주처럼 지켜 주네
비 오는 날엔
가난과 부르주아*가
3D 사생화로 그려지는구나
* 부르주아(bourgeois): 자본가
[사진:픽사베이]
#늦눈 #장우산 #브로조아 #명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