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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즐 Oct 20. 2024

대도시의 사랑법 한번 더 보러 영화관에 갔다

10번 정도 울었다

  대학생 때 나와 함께 정말 대학생활 그 자체를 함께했던 베프 여사친과 함께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을 보러 갔다.

  나는 두번째 시청이었고, 친구는 첫번째로 봤다.

  처음부터 우리가 같이 다녔던 대학교 캠퍼스(시립대)가 배경으로 나와서 팔로 치면서 함께 봤다.

  그렇게 베프 게이-여사친 관계 영화를 함께 시청하기 시작했다.


  두번째로 영화를 보니까 작중 요소들이 눈에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리고 작중 게이 주인공에게 더욱 감정이입하며 봤다.

  성소수자면 누구나 겪는 모습들이 더 뚜렷하게 다가왔다.


  자살을 생각하는 모습,

  아웃팅이 무서운 모습,

  대학교 지인들에게 뒷담 소재로 오르는 모습,

  부모님께 커밍아웃하기 힘들어하는 모습,

  부모님이 듣고 힘들어하는 모습,

  그래도 자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


  베프 여사친이 게이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모습,

  각자의 비밀을 서로 조금씩 푸는 모습,

  게이 주인공이 군대에 갔다 온 모습,

  여사친이 취업준비하는 모습,

  게이 주인공이 취업준비하는 모습 등...


  처음 봤을 때도 인상 깊었으나

  두번째 보니까 모든 장면들이 너무 감정이입되었다.

  나도 모르게 계속 눈물이 흘렀다.

  영화 고요히 진행되는데 훌쩍일 수도 없고 그냥 뺨에 흐르는 거 계속 손으로 닦았다.


  친구와 함께 사람 복잡거리는 곳에서 보니 느낌이 참 색다르기도 했다.

  게이, 여성, 대학생활 이슈를 대중적으로 잘 풀어낸 느낌? (사람들 계속 웃음)

  게이가 처맞는 영화, 여자가 처맞는 영화 같은 느낌?

  정말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 느낌?


  영화가 끝나고,

  나는 내 친구에게 축가 불러 달라고 하지 말라고 했다.

  반대로 내 결혼식에서 축가 불러 달라고 했다.

  그리고 영화처럼 남자 소개해달라고 했다.


  박상영 작가님 글이 너무 섹슈얼로 끈적끈쩍한 느낌이어서 멀리하곤 했는데,

  한번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

  박상영 작가님도 그렇고, 촬영진·제작진 분들께도 정말 좋은 영화 감사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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