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by real slow

조용히 버티는 시간은

생각보다 많은 걸 가져간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했는지,

어디까지 견딜 수 있는지 같은 것들.


요즘 나는 자주 생각한다.

이렇게까지 애쓰지 않아도

괜찮은 사람이면 좋겠다고.

설명하지 않아도 되고,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아직 완전히 무너진 건 아니다.

다만 금이 간 곳을

아무도 모르게 손으로 누르고 있을 뿐이다.


오늘도 나는

무너지지 않기 위해

조용히 하루를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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