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실수하는 내가 싫어졌다.

반복되는 실수에 대한 두려움과 자책

by real slow

자꾸 실수를 하다 보니,

또 실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 생각이 들면 긴장하게 되고,

긴장하면 머릿속이 하얘진다.

그럴 때 누군가는 말한다.


“일할 때 긴장 좀 해.”


그 말에 한동안 정말 긴장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실수는 긴장해서 나오는 거라고 믿으니까.

차분히, 하나씩, 천천히 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러다 또 실수가 생기면 마음이 ‘쿵’ 하고 무너졌다.

실수가 두려워졌다.

그리고 점점,

일 자체가 무서워졌다.

긴장하면 실수하고,

긴장하지 않으려 해도 실수하고,

실수하지 않으려 애쓰다 보면 또 실수하게 된다.

이젠 헷갈린다.

내가 긴장을 안 해서 실수를 반복하는 건지,

긴장을 너무 해서 망치는 건지.

나도 모르겠다.


하나 확실한 건, 나는 앞으로 실수를 안 할 자신도,

지금보다 더 잘할 자신도 없다는 거다.

누군가에겐 아무 일 아닐 실수에 내 마음은 하루 종일 묶여 있다.

그 일 하나로 내가 무능한 사람처럼 느껴지고,

작아지고, 자꾸 나를 미워하게 된다.

그럴수록 일은 더 무서워지고,

나는 나를 더 몰아붙인다.


오늘도 일을 마치고 돌아와

이 글을 쓰며 조용히 생각한다.


실수해도 되는 사람이고 싶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사람이길 바란다.


나에게, 그리고 나 같은 누군가에게

그 말이 닿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