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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lie Jul 07. 2022

미드와 K드라마 속 사내연애

같은 연애, 다른 그림


사내연애는 과연 HR Issue인가?


K드라마이건 미드이건 사내연애는 단골 주제이다. 하루 중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오피스에서 풋풋한 감정이 싹트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웃자고 보는 드라마이지만 애써 정색하고 드라마 속 사내연애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한다.


과연 사내연애는 HR이 다뤄야하는 문제일까?

사내연애가 직무 수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회사가 나서 문제 삼을 수는 없겠으나 혹여라도 업무태만, 공개장소에서의 지나친 애정행각,  상하급자간의 연애로 평가나 승진 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징계의 사유까지 될 수 있는 사안이라 생각되긴한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기업에서도 사내연애를 적극적으로 금지하는 기업도 있는가 하면  필자가 속한 회사처럼 직원들의 자율로 맡기는 화사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K드라마 속 사내연애


 로맨틱 드라마가 많은 한국 드라마에서는 사내연애는 단골 주제이다. 수치로 확인할 수는 없으나 직장이 배경이 되는 거의 모든(?) 드라마에서 사내연애가 묘사되고 매우 긍정적인 모습, 부러움의 대상으로 표현되고 있다. 심지어는 "사내맞선"이라는 제목의 드라마까지 나왔을 정도이다.


K드라마 "사내연애"  : 출장을 빙자한 연애를 서슴지 않는다.


JTBC가 방영한  "기상청사람들"이라는 드라마는 "사내연애 잔혹사"라는 부제가 붙은 만큼 좀 더 과감하게 사내 삼각관계(실제로는 사각관계)를 그려내고 있다.


K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 삼각관계, 실질 사각관계


K드라마에서의 사내연애가 과거 재벌 2세 실장님과 신데렐라 여주 일변도였다면, 여자 상사와 남자 부하 등으로 다변화되는 느낌은 있다. 하지만 한 팀내에서 상사와 부하직원과의 연애가 너무 문제의식 없이 자연스럽게 표현되는건 건 문제 있는 것 아닌가?라는 딴지를 얘기하고 싶다. 현실에서는 실제 일어나기 힘들거나 일어난다면 인사조치가 필요한 장면이라 생각된다.




미드 속 사내연애


미드라고 예외는 아니다. 미드에서도 직장 내에서의 로맨틱한 관계는 단골 소재이기는 하다. 미드답게 더 높은 수위(?)로 묘사되기도 하지만 한가지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뭐지?", "굳이"라는 의아한 반응이 나올 법한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사내연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HR부서에 보고(?)하고 HR부서에는 둘 사이가 상하관계에 있는지, 강압이나 회유 등에 의하여 이뤄진 건 아닌지를 확인하는 절차를 갖는다. 왜 이런 절차가 필요한 걸까?

 

미드 굿닥터 中 닥터 멜런데즈와 림이 HR부서에 사내 연애를 보고한다.


HR에서는 두사람이 상하급자 관계가 아니니 OK? 해준다.


닥터 림이 승진기회를 갖게 되자, 두사람은 HR이 이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헤어지기를 결심한다.


미국은 소송의 나라이다. 두 직원이 서로 합의 하에 연애를 하는 것이라 해도 언제든지 한쪽이 상대방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거나 상사와 동료의 연애로 인해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할 수 있으며, 이를 방관한 회사에 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국 기업들은 직원들이 수용할 정도의 수준에서 사내연애에 대한 Guide를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 이를 Employment Handbook이나 별도의 규정에 명시하여 이해상충(Conflict of interest)을 유발할 수 있는 사내연애를 제한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HRM의 21년 조사에 따른 미국 직장인의 34% 는 직장에서 연애를 하고 있거나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어찌 보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일수 있다. 막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직장 내 연애가 직장 내 공정성을 헤치는 편애, 보복으로 이어지거나 성희록 사건으로 변질될 경우, HR은 이를 막을 책임이 있다고 생각된다.


최근 MJ세대의 등장으로 HR에서의 공정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한국의 HR팀들도 이런 사내 규정을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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