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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기형 Aug 17. 2023

사회적 엑셀 밟기의 시대, 우리의 집중력은?

'도둑맞은 집중력'에서 발견한 문장과 시선 #1

아침에 일어나면 핸드폰을 들고 밤새 업데이트된 정보를 찾아보고, 출근하면서 유튜브를 보고 듣고, 일하는 중간중간 계속 울리는 이메일 알람을 확인하고 업무 전화에 응대하고, 퇴근하고 잠들기 전 소파에 기대어 TV 틀고 멍하니 핸드폰을 보며 일과를 마무리하는 하루 시간 동안 우리는 얼마나 한 가지에 집중하고 삶을 주도적으로 제어하며 살아가고 있을까요?


leonardo.ai로 그린 'Stole Focus'


요한 하리가 쓴 도둑맞은 집중력은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집중력 붕괴 사회의 모습을 설명하는데요. 이건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를 제어하지 못하는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잦은 멀티태스킹, 테크 기업들의 주의력 조종과 같이 우리의 삶을 산만하게 만드는 거대한 시스템의 문제라고 말합니다.


1. 우리는 깊이 사고하는 능력을 잃을지도 모른다

회사에서 일을 할 때 방해받지 않고 한 가지에 집중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업무 문의 등 타인의 방해뿐 아니라 로딩 시간을 기다리면 그 순간을 참지 못하고 핸드폰을 확인하는 것 생각한다면...

예를 들어 한 소규모 연구는 평범한 미국인 대학생이 무언가에 얼마나 자주 주의를 기울이는지를 조사하기로 했다. 과학자들은 학생들의 컴퓨터에 추적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그들이 평범한 하루에 무엇을 하는지 관찰했다. 그리고 학생들이 평균 65초마다 하는 일을 전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이 어느 하나에 집중하는 시간의 중간값은 겨우 19초였다. 당신이 성인이고 이 연구 결과에 우월감을 느낀다면, 잠시 참아보라. 캘리포니아 어바인 대학의 정보과학 교수이자 나와 인터뷰를 한 글로리아 마크가 진행한 또 다른 연구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성인이 평균적으로 한 가지 일을 얼마나 오래 붙들고 있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는 3분이었다.

오리건 대학의 마이클 포스너 교수가 실시한 한 연구는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다가 방해를 받을 경우 전과 같은 집중 상태로 돌아오는 데 평균 23분이 걸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미국의 사무직 노동자들에 대한 또 다른 연구는 노동자대디수가 평소에 방해받지 않고 일하는 시간이 단 한 시간도 안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꼭 회사에서 뿐 아니라 개인의 삶에서도 산만함으로 가득 찬 삶은 우리를 불안하게 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것을 성취하고 싶은지 깊게 생각하고 그에 맞게 방법을 찾아내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데요. 이런 능력이 떨어지면 결국 일상도 무너질 수 있습니다.

"어떤 영역에서는, 인생의 어떤 맥락에서든 중요한 일을 하고 싶다면 적절한 대상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무언가를 해내기란 몹시 어려워요."
                                                                                - 옥스퍼트대 철학박사 제임스 윌리엄스


2. 점점 더 빨라지는 세상, 주의력 자원의 더욱 빠른 소진

트위터에서 사람들이 논의하는 주제를 분석해 보면 한 주제를 얼마나 오래 이야기하는지 알아낼 수 있는데요. 2013년 가장 많이 논의된 상위 50개에 대해 한 주제 당 17.5시간 동안 머물렀으나, 2016년에는 그 시간이 11.9시간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개인뿐 아니라 집단 관점에서도 점점 어느 하나에 더 짧게 집중하고 있는 거죠. 이건 소셜미디어 영향일까요? 188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쓰인 책을 분석해 보면 사람들이 지루함을 느끼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속도는 트위터 그래프와 비슷하며 130년 넘는 기간 동안 주제들이 등장했다 사라지는 속도가 10년 단위로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넷이 이러한 추세를 가속화하긴 했지만 과거부터 이어져 온 흐름인 거죠.


그렇다면 왜 이렇게 빨라지는 걸까요? 연구팀은 하나의 메커니즘을 발견했는데 그건 바로 '정보를 더 많이 주입할수록 사람들이 개별 정보에 집중하는 시간이 줄어든다'입니다. 그리고 오늘날 소방 호스로 물을 들이켜듯 정보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속도는 기분  좋게 해주는 면이 있습니다. 우리가 속도에 빠지는 건 그게 좋기 때문이기도 하잖아요. 온 세상과 연걸되었다고 느끼고, 어느 주제에 관해 무엇이든 알아내고 배울 수 있다고 느끼게 되니까요." 그러나 우리는 자신이 노출되는 정보량의 엄청난 팽창과 정보가 들이닥치는 속도를 아무 대가 없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건 착각이다. "점점 진이 빠지게 됩니다." 수네가 말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가 모든 차원에서 깊이를 희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깊이는 시간을 요구합니다. 깊이는 사색을 요구해요. 모든 것을 다 따라잡아야 하고 늘 이메일을 보내야 한다면 깊이를 가질 시간이 없어져요. 관계에서의 깊이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에너지가 필요해요. 오렌 기간을 필요로 하죠 거기에 진념해야 해요, 주의력도 필요하고요. 깊이를 요구하는 모든 것이 악화되고 있어요. 그게 우리를 접점 더 표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고요"


3. 사회적 엑셀 밟기의 시대, 속도를 낮출 때 집중력에 생기는 일

핸드폰 스크롤을 통해 텍스트를 읽을 때, 우리는 빠르게 정보를 습득하고 다음 글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빠르게 빠르게 읽다 보면 수많은 정보를 파악하고 마치 내가 다 알게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죠. 평범한 사람들을 데려다가 평소보다 훨씬 빠르게 글을 읽게 한 후 읽은 내용을 검사하면 글을 빨리 익을수록 이해한 내용이 적다고 합니다. 빠른 속도는 곧 적은 이해를 뜻하는 거죠.

다시 과학자들은 전문 속독가들을 연구했다. 그리고 전문가들이 평범한 사람들보다 명백히 낫긴 하지만 결과는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연구 결과는 인간이 정보를 흡수하는 속도에 최대한도가 존재하며 그 벽을 부수려고 하면 그저 정보를 이해하는 뇌의 능력이 파괴될 뿐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요가나 명상 같은 의도된 느린 수련을 하면 주의력이 상당히 개선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우리의 인지 능력에 맞춰서, 인간 본성에 알맞은 속도에 맞추기 위해 세상을 좁히고 알맞은 속도 살아간다면 집중력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느린 속도는 집중력을 키우고 빠른 속도는 집중력을 흩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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