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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기형 May 09. 2024

직장인을 잘 키우는 비결? 좋은 동네가 필요하다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에서 발견한 문장과 시선 #1

구글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출신인 세스 스티븐슨 다비도위츠가 쓴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는 직감이 아닌 데이터 기반으로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와 의사결정의 이유를 설명합니다. 결혼, 성공, 행복 등에 대해 설명하는데 오늘은 '아이를 잘 키우는 비결' 주제를 통해 좋은 조직이 가진 특징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1. 육아, 찬란하고도 고난한 그 이름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는 수많은 결정을 합니다. 무엇을 먹일지, 언제 씻기고 재울지, 열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데 병원을 가봐야 할지 등. 평균적으로 아이가 태어나고 첫 1년간 부모가 내려야 하는 까다로운 의사결정은 무려 1,750개 나 된다고 합니다. (초보 엄마 아빠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아이를 키우며 가장 많이 하게 되는 고민은 바로 '본성 vs 양육'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 일거예요. 이 책에서는 미래 소득을 좋은 동네의 핵심 인자로 분석하고 있는데요.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양육 환경이 미래소득에 미치는 영향은 26%인데 반해, 본성은 양육보다 2.5배 높은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즉, 각자 태어난 성격 대로 성장하는 거니 양육에 신경을 못 썼다고 죄책감 가질 필요가 없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2.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아무리 본성이 중요하다고 해도, 아이를 잘 키우는 핵심 양육 요소는 존재합니다. 바로 '동네'가 중요하다는 건데요. 좋은 도시에서 아이를 키우면 다른 곳에 대비하여 약 10% 이상 소득이 높아집니다. 근데 한 도시 안에서도 마을에 따라 지표가 달라지는 데요. 시애틀의 경우 노스퀸앤에서 키우는 것이 웨스트우드랜드에 비해 좋은 선택이 됩니다. 동네의 질이 1 표준편차만큼 향상되면 미래 소득은 13% 이상 증가한다고 해요. (맹모삼천지교 나 곧 죽어도 강남 같은 말이 사실 틀린 말은 아닌 거죠)


3. 직장인에게도 좋은 도시와 동네는 중요하다

도시, 동네, 가정(부모) 3가지 인자를 회사생활에 대입해 보면 어떨까요? 갓 입사한 신입사원에게는 사수(가정), 파트(동네), 팀(도시)으로 구분될 겁니다. 아무래도 팀을 넘어서 본부/그룹이나 전사 레벨까지 확장된 이야기는 피부에 와닿지 않을 테니까요. 각자 속한 조직의 규모 일의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직장 생활 10년 차 정도가 되면 팀(가정), 본부/그룹(동네), 회사(도시)로 상향될 것이고, 이 시기에 동네나 도시를 바꾸려다 보면 퇴사를 결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타인과 비교하는 것이 디폴트인 요즘 시대에 뭔가 세련되어 보이고 보상규모가 클 것 같은 회사로 이직하는 것을 다들 한 번쯤 생각할 텐데요. 가려는 곳이 슈퍼 메트로가 아니면, 회사는 좋은 도시인데 이직하려는 팀이 좋은 동네가 아니면, 지금보다 좋지 않은 환경에서 일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4. 좋은 동네가 공통적으로 가진 세 가지 특징

동네를 판단하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아래 7가지 요소 중 좋은 동네가 공통적으로 가진 세 가지 특징은 무엇일까요?

인근 고임금 일자리 개수

주민들 중 대졸 이상인 사람들의 비율

지역의 일자리 증가

양친이 있는 가정의 비율

학교의 학생/교사 비율

인구조사 응답을 제출한 사람의 비율

인구 밀도(도시, 교외, 시골 중 어디에 속하는가)



주민들 중에 대졸 이상이 많다면 '똑똑하고 유능한 성인'으로 구성된 마을이고, 양친이 있는 가정 비율이 높다면 '안정적인 가정환경'에서 아이들이 자라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흑인 사회의 경우 아무래도 폭력, 마약 등 범죄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아버지 없이 한부모 가정이 많은데요. 이 경우 동네에 권위 있는, 아이들의 잘못된 점을 알려주고 통제하는 어른이 있는 동네는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미래 소득이 높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인상적인 특징은 바로 인구조사 응답을 제출한 비율이었는데요. 이는 '공공선을 위해 지켜야 할 규칙을 잘 지키고 시민사회 참여가 활발하게 참여' 할수록 좋은 동네가 된다고 합니다.


이 세 가지 특징의 공통점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바로 '좋은 어른이 많은 동네'입니다. 회사생활에서도 배울 점이 있는, 나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주려고 노력하는 좋은 선배와 동료가 많은 조직이라면 그 조직 안에서는 누구나 성장할 수 있습니다. 내가 속한 팀과 조직을 되돌아보고 만약 좋은 어른으로 가득하다면 직장인으로서 큰 행운을 가진 거나 마찬가지 일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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