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계절 맞이는 옷 정리에서부터 시작된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해야 하는 일이 있다.
계절에 맞는 옷을 옷장에 정리하는 일.
이 일은 체력전이다.
첫 번째 작업은 척추기립근과 둔근, 복근의 콜라보다.
철 지난 옷을 넣어두던 옷상자를 꺼내고(으쌰 으쌰),
이제 막 지난 계절에 입은 옷은 잘 정리해서 넣어두고,
새로운 계절에 맞는 옷을 꺼내면 잊고 있던 옷들이 생각나면서 반가워진다.
'그래, 작년에 내가 이 옷을 많이 입었지'
'아니 이 옷은 작년에 한 번도 안 입었네'
이 과정에서 입지 않을 거면서 돈을 주고 산 게 아까워서 버리지 못한 옷들이 또 나온다.
두 번째 작업에는 이두근, 승모근이 나설 때다.
옷장에 걸려있는 옷들을 새롭게 해 줄 도구, 스팀다리미를 꺼낸다.
한 벌, 한 벌 주름도 펴고 먼지도 제거하다 보면 어깨가 빠질 거 같다.
옷 수가 늘어날 때마다 스팀다리미 무게가 점점 늘어나는 기분.
이때는 누군가를 욕하게 된다.
'누가 이렇게 입지도 않는 옷들까지 이렇게 많이 사놨어?' (과거의 나에게 화가 난다)
세 번째 작업은 코어 근육, 햄스트링 근육이 함께한다.
입지 않는 옷을 정리한 가방을 들고 '숲 스토리'에 간다.
'숲 스토리'는 발달장애인 고용 자립 지원을 위한 곳으로 중고 물품, 옷 등을 기부할 수 있는 곳이다.
입지 않는 옷, 쓰지 않는 가방 등을 기부하고 가벼운 마음이 된다.
이 작업을 계절이 바뀔 때 그리고 그 사이사이(온도 변화가 클 때는 옷을 반절씩 꺼내야 되니까) 하다 보면
그때마다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미니멀리스트로 가느냐, 맥시멀 리스트로 가느냐...
0 미니멀리스트 자아: 옷을 줄여서 옷장 안에 들어가는 옷들만 남기고 가볍게 살자!!!
0 맥시멀리스트 자아: 계절별 모든 옷을 다 걸어놓을 수. 있는 큰 옷방이 필요하니까 큰 집으로 이사를 하자!!!
양쪽 다 너무 매력적인 제안이다. 갈팡질팡하는 내 마음.
그래도 아직까지, 내 마음속 51:49의
51은 미니멀리스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