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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숭아아가씨 Aug 18. 2023

행정실장 6개월 만에 다시 주무관으로

강등된 거 아니에요!

7월 1일 인사발령으로 행정실장에서 다시 주무관이 되었다. 행정실장 협의회도 참석하고 계속 행정실장일 줄 알았는데, 1월에 갑자기 행정실장 발령을 내더니 7월엔 또 갑자기 주무관으로 발령이 났다.


아직 실장 할 때가 아닌 것 같은데.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는데, 아직 모르는 것 투성이인데 나를 왜 행정실장을 시켜줬을까 싶었다.


그래도 막상 행정실장을 했던 6개월이란 시간이 내게는 6개월 그 이상인 것처럼 느껴졌다.


각종 안전관리자 선임 및 교육 느라 1월 둘째 주까진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학교 안에서 돌아다니며 동동거리다 보니 신학기가 되었다.


취미로 하던 블로그도 행정실장이 된 후 취미생활 할 에너지가 없어서, 학교-집-학교-집 단순반복되는 생활을 했다. 퇴근하면 녹초가 돼서 쓰러져서 자기 바빴다. 차석일 때는 내 일만 하면 됐었지만 실장이 되고 나서는 비 오면 물 샐까 걱정, 주말에 공사 있으면 출근해서 감독도 해야 되고,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늘 파곤했었다


행정실장이 됐을 때, 가족, 친구들, 선생님들 모두 하나같이 "승진 축하해요!"라는 축하인사를 정말 많이 받았다. 승진한 거 아닌데.. 축하인사를 받는 것이 기분이 좋기도 해서 굳이 승진한 건 아니에요.라고 정정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인사발령으로 강등된 것 마냥 주변인들의 위로인사를 많이 받았다. 행정실장이었다가 차석 주무관으로 자리만 바뀌었을 뿐이지, 직급의 변동은 없다는 걸 교행사람들 말고 주변 지인과 산생님들은 모르시니까 그럴 수 있지.


새로운 근무지에서 첫 출근일.

 교직원 전체회의에 참석해서 인사를 하게 됐는데, 나를 소개하시는 선생님께서 "○○학교 행정실장님으로 근무하시다가 우리 학교에 잠시 주무관으로 오셨습니다"라고 소개를 해주시는 게 아닌가.


아무튼. 짧았던 6개월간의 행정실장을 내려놓고. 다시 주무관이 되어서 한 편으로는 마음이 펀해지기도 했다.


임용 이후 증빙서 편철을 안 해도 됐던 6개월이었는데, 다시 주무관으로 돌아와서 쌓여가는 품의 건들 인터넷 주문하고, 원인행위. 지줄 결의 하면서 7월을 보내고, 6,7월 지줄 증빙서 편철을 했다.



유예신청을 했는데 다른 학교로 발령이 나서 처음엔 속상했는데, 1월 발령이 아니라 7월 발령이라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는 데 더 좋은 듯하다.


유난히 조용했던 여름방학이 다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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