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나쁜 것 같지는 않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결국에는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예전에 마음 속에 품고 살았던 문장 중 하나이다. 흘러가는대로 살게 되면 아무 생각이 없이 살게 될까봐, 그래서 정말 미래가 없이 살게 될까봐 무서웠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의 내 일상을 돌아보자면 흘러가는 시간 속에 온전히 몸을 맡기고 유영을 하고 있다. 거창한 계획도, 목표도 없이 살아지는대로 흘러가고 있는데 왜인지 이렇게 사는 것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요즘 사는대로 생각하며 느끼는 것들
1. 순서의 차이지 결국 해야 할 일은 어떻게든 연결 된다.
예전에는 해보지 못한 일들에 동경의 마음이 있었고, 내가 하는 일은 마케팅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 제대로 된 일을 하지 못했다는 생각들에 많이 압도되곤 했었다. 그런데 우습게도 그렇게 벗어나고 싶었던 일들을 요즘 다시 접하고 있다.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을 때는 그렇게 불만족스럽던 일들을, 누군가는 지금에서야 더 넓게 일을 한다고 만족하는 모습을 보니 결국 모든 것은 순서의 차이일 뿐이지 한 바운더리에 존재하는 일들은 어떻게든 하게 되는 것 같다. 제너럴리스트임을 인정하고 나니까 오히려 하나에 매이지 않고 얕은 지식과 정보의 조각들을 모아 다양한 곳에서 써먹는게 나와는 좀 더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2. 필연적으로 돌아가는 일들엔 운이 있는 것 같다.
내 운이 받쳐주는 일은 필연적으로 끌리고, 결국 하게 된다고 한다. 지금의 이 안정감과 평온함은 나와 연결된 사람들과 속한 상황, 모든 것들에서 운이 따라주고 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운에도 흐름과 시기가 존재한다고 하는데 요즘은 그 흐름이 잘 흘러가는 기분이랄까?
3. 스스로 인정하고 생각하면 그렇게 흘러간다.
운의 흐름에 덧붙여서 긍정적으로 생각할수록 이게 내 행동에 은연 중 영향을 미쳐 새로운 것들을 주저하지 않게 해주는 것 같다. 최근 몇 년 동안 부정적인 생각과 걱정들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생각의 끝맺음을 하는 (a.k.a 정신승리) 습관을 들이고 있는데, 끝맺음 한대로 정말 그렇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아직도 확신이 부족하고 의심이 드는 순간들도 있지만 긍정의 선순환이 있음은 분명하다.
보이지 않는 나만의 선이 있었고, 잘 오픈되지 않던 마음들이 있었는데 요즘은 아둥바둥 살지 않아 스트레스가 없어서인지 나름 오픈마인드가 되고 있다. 그러면서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이지만 너무 적절한 타이밍에 받는 연락들도 놀랍고, 주저하는 순간들이 적어지며 개인적으로 일상이 한층 더 풍부해졌고, 아무튼 신기한 일상들을 보내고 있다. 글로 이 마음을 표현하기 너무 어렵지만 과연 이 끝이 어디일지, 그 끝에서 나는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하며 살아가는 것도 나름 재밌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