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 같은 날
지난 일요일 나카이브라는 기록 모임이 끝나고
며칠간 브런치에 글 쓰는 것도 멈췄었다.
2월 한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썼으면 더 깔끔했겠지만 그래도 무언가 남겨보겠다고 노력한 것,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은 것만 해도 많은 발전이었다. 덕분에 일상의 평범한 일들이나 사소하게 스쳐가는 감정, 생각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시작이 어딘지 찾아보는 과정에서 특별할 것 없는 하루를 조금이나마 다채롭고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외부의 자극이나 환경에 영향이 아닌
내 안에서 꺼내는 글감인 만큼 나에게 더 집중할 수 있었고 그만큼 나에게 더 가까워지는 시간처럼 느껴졌다.
하루의 한 일들을 메모로 남겨두는 다이어리,
어디에도 털어놓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가감 없이
써 내려가는 일기장과 더불어 읽은 사람이 몇 명이든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는 글을 쓰는 브런치까지.
세 개를 다 쓰는 게 조금 귀찮기도 하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느낌이지만 저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있으니 꾸준히 남겨두어야겠다!
오늘은 4년 만에 한 번씩 돌아오는 2월 29일.
보너스 같은 날을 연휴 전날로 날려버리지 않고
늦은 시간이지만 운동도, 기록도 해내서 한 달의
마무리를 잘 짓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3월.
어떤 하루하루로 채워질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