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월의 마지막 주.
2월 초부터 기록과 운동을 시작했는데
3주간 몸과 마음, 습관, 생각 등이 조금씩 변해가고 있는 게 느껴진다.
1분도 달리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5분은 숨차지 않게 달릴 수 있고
천국의 계단도 10 분타고 헉헉 거렸는데 이제는 꾸역꾸역 20분은 탈 수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운동은 당연히 가야 된다고 생각하니 가는 게 귀찮다고 느껴지는 날보다
당연히 움직이게 되는 날이 많아졌고, 운동한 게 아까워서라도 먹는 것도 더 건강한 걸로 챙기게 된다.
기록을 남겨두기 어제 뭐 했는지, 이번주는 어떤 일을 하고 어디 갔었는지 돌아보거나
부족한 부분들을 채울 수 있고 글로 표현하기 위해 느껴지는 감정이나 생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적절하게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을 떠올려 본다.
하루를 키워드로 정리해보려고 하는 것도 단조로운 일상을 조금은 풍성하게 만들고
집 밖을 나가지 않는 날이 조금씩 줄어가고 있다.
운동이든 기록이든 복잡한 생각이나 감정을 정리하면서 현재 더 충실하게 됨과 동시에
미래의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전해 줄 수 있다는 게 좋다.
매일 밥을 먹고 양치를 하는 일처럼 생활에 당연한 부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으면 좋겠다.
* 운동 - 주 5일 이상하고, 3일 이상은 무조건 달릴 것.
* 기록 - 다이어리, 일기 빠지지 말고 쓸 것.
* 일
- 이번주는 하루종일 일을 하고도 다음날 새벽이나 아침에 가까운 새벽까지 일한 날도 있었고 자잘한 일 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쉰 날도 있었다. 일의 시작과 끝이 명확하지 않은 전형적인 프리랜서 같은 생활이었다.
날씨가 궂은날이 많아 집에서 일하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공유오피스를 찾아가는 것도
그날의 기분이나 컨디션에 따라 결정할 수 있으니 어디서든, 언제라도 일 할 수 있다는 게 좋다.
(때로는 언제, 어디서든 일을 해야 한다는 게 안 좋기도 하지만)
요즘 대부분은 하고 있는 일이 영상을 편집하거나 디자인 작업을 하는데 둘 다 시간을 오래 쏟아야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는 것들이고 아이디어를 짜내야 하는 일들이라 하나의 완성된 작업을 위해 몇 날 며칠을
매달려 있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지겹고 막막할 때도 있지만 한 단계 한 단계씩 넘어가는 과정들을 보내고
나면 그만큼의 뿌듯함이 있다. (but,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춰 수정-재작업을 무한 반복하며 산으로 갔다 바다로 갔다 다시 산으로 갈 때는 정신이 혼미하기도 하다.)
돌아오는 주에는 공식적으로는 주 4일 근무하는 주니까 work day에 끝낼 일과 쉬는 날 할 일을 정리해 보자.
* 일상
- 일과 일 외의 시간이 하나로 이어져 있는 듯한 느낌이다. 정해진 시간만큼 책을 읽다가 일을 하고,
일이 한 단락 마무리되면 운동을 하러 가고, 기록을 해두고, 내일로 미루기 어려운 일 들은 시간이 몇 시든
상관없이 다시 하다가 자는 일상을 보낸다. 장소가 조금씩 바뀔 뿐이지 매일 비슷하게 흘러가는데
그런 하루들이 알차게 채워지는 것 같아서 뭔가 불필요한 것들은 걸러내고 중요한 것들로
차곡차곡 다져지는 기분이다. 저녁 약속을 한번 잡았었는데 술 마시면서 하는 이야기들이
딱히 재미있지도 않고 다음날까지도 생각날 만큼 중요한 것들은 없어서 그냥 운동이나 하러 갈 걸 싶었다.
회사를 다닐 때는 상사나 동료, 연봉, 복지처럼 내 의지로 바꿀 수 없는 환경에 불만스러운 일이 많다 보니
동료들이나 지인들과 서로 푸념을 늘어놓고 욕하면서 털어내는 게 또다시 일할 수 있는
원동력에 일부였는데 이제는 내가 하는 만큼 돈을 벌고, 내 의지로 못하는 일보다 안 하는 일이 더 많으니
그 시간에 뭐라도 더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이러다가는 인간관계가 점점 좁아질 것 같아서 독서모임을 하거나 공통의 관심사가 있는,
결이 비슷한 사람들이 있는 곳에 종종 포함돼서 이야기 나누는 일을 찾게 된다.
현실과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떨쳐 내기 위한 생각만 하다 보니 소소한 즐거움을 찾기 위해
영화 '웡카'를 봤는데 말이 되든 안되든, 현실 비현실 상관없이 그냥 꿈과 희망을 펼치는 이야기라
마음이 몽글몽글 해졌다. -요정 같은 티모시 샬라메 때문이었는지도.
리프레시를 위해서라도 영화나 전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을 일상에 꼭 포함시켜야겠다.
* 생각
-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채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을 땐 잡생각이 더 나게 돼서 일에 집중을 하거나 얼굴이 벌게지도록 달리기를 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이번주는 무슨 생각을 제일 많이 하며 보냈을까?
* 대화
- 일주일에 한 번 출근하는 날이 그나마 말을 가장 많이 하는 날이다. 다행히 같이 일하는 상대도 서로를 배려하고 기분 좋은 대화를 하는 사람이라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어 좋다. 다만 말한 것들을 하나씩 실행에 옮겨나간다면 더 좋겠지! 어떤 관계는 자꾸 부정적인 대화만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희망이 없거나
기대가 없거나 같이 잘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없을 때 일 텐데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바뀌는 것이 없을 땐 정리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럼에도 굳이 유지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지 생각해 볼 것.
* 공부
- 잊지 않고 있어 아임웹. 홈페이지 언제 만들 거냐고 누군가 독촉하는 꿈까지 꿀 정도야.
근데 당장 더 급한 일이 생겨서 인디자인이라는 친구를 먼저 더 알아가야 상황이야.
우선순위가 밀릴 것 같다고 지난주에 이미 예상하고 있었지만 3,4월은 인디자인과 함께 해야 할 일이
더 많을 것 같아. 인디자인은 포토샵이나 일러랑 비슷해서 조금만 써보면 금방 익숙해질 것 같으니까
얼른 끝내고 더 파고 들어줄게!
이번주엔 사진, 영상 찍으려고 노력했는데 하필 지금 핸드폰이 이상해서 안 켜진다..
이래저래 여기엔 사진을 남겨두기가 쉽지 않네.
구글에서 찾은 웡카라도 남겨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