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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고미 Feb 05. 2024

오늘의_변덕

뿌듯하면서도 찜찜한.

브런치에 글을 쓴 지 이제 딱 5일째.


이틀에 한번 블로그에는 디자인 작업물이나

책, 공간에 대한 인사이트를 쓰고

올해부터 매일 다이어리를 쓰고.

가능하면 일기도 쓰고.

오늘부터는 매일을 기록하는 모임도 시작됐다.


무언가 쓰고 기록하는데 익숙지 않은 상태로

무엇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니

나에게 벌어지는 상황이나 감정, 생각, 대화, 소비하는 콘텐츠에 대해서도 남겨두고 싶은 게 무엇인지

왜 그런지에 대해 한번 더 곱씹어보거나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깊이깊이 파고들게 된다.


웬만한 일에는 '그냥 그런갑다..'

'뭐 중요한 일도 아닌데 그만하자'라며

무심히 넘어갔던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새삼 깨닫는 중이다.


그래서 예전엔 내가 무던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돌이켜보면 말로는 괜찮다고 하지만 괜찮지 않은

때도 많았고, 예민함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회피로

덮어버리는 일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가족 중에 타고나길 예민한 사람이 있어서

그런 사람은 자기 자신도, 주위 사람도 불편하고

피곤하다는 게 학습되서일까?

다른 사람들에게만은 어디서든, 무던하고 덤덤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감정에 솔직해지는 방법과 표현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 같다.

진짜의 감정을 숨겨버리거나 서툴게 표현해서

뒤돌아 후회하는 일도 종종 있었다.

이런 건 어디서도 알려주질 않으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경험을 하며 스스로 터득해야 하는

인생의 지혜 같은 부분인가 싶기도 하다.


이런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기록을 남겨보려 오늘의 내 시간과 일들, 감정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생각하는 일을

멈추지 않다 보니 그동안 덮고 지나갔던 일들을

직면하게 되고 머리가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어서

제목의 키워드도 뽑지 못한 채 일단 주저리주저리 써보는 중이다.


그냥 좀 단순하게 생각해도 되는데 내가 그동안 했던 '그냥 그런갑다'는 이런 깊은 사고에 빠져들지

않기 위한 나만의 장치로 썼던 게 아닐까 싶다.




원래는 오늘 오전만 해도 헬스 첫날을 무사히

뿌듯하게 마치고 돌아와서 '오늘의 뿌듯함'으로

글을 쓰려고 했었는데 저녁을 먹고 하루를 돌아볼 때쯤 되니 벌써 9시가 넘은 시간.


하루종일 뭘 했지?!

운동을 12시까지는 끝내고 오는데 목표였는데

밍기적거리다 옷 챙기고 준비물 챙기다 보니 이미 집에서 12시가 넘어서 나서고

몇 시간씩 해야 할 일들이 뒤로 밀려나면서 계획한 일의 1/3 정도만 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TO DO LIST를 쓰지 말고 하이라이트만 쓰는 연습도 했었는데 조금 더 바지런히 움직이지

못하고 중간중간 멍 때린 시간에 대해

아쉬움이라고 표현할 수 없는..

죄책감도 아닌.. 뭐랄까..

찜찜한? 찝찝한 느낌이 든다. 에잇!!!

 



자 이제 생각의 전환시간.

그런 생각과 감정을 쏟아냈으니 이제 흘려보내고

그래도 오늘 잘한 일, 오늘의 아쉬움을 내일은 어떻게 채울 수 있을지 생각해 보자!




런데이라는 어플을 처음 써봤는데

걷기나 달리기에 대한 주차별 플랜이 짜있고

런닝하는 시간 동안 몇 분 남았는지,

달리기 할 때 어떤 걸 주의해야 하고 도움이 되는지와 같은 설명 해주고

지금 잘하고 있어! 조금만 더 힘내!라고

독려도 해줘서 티비를 보지 않고도 적적하지 않게

첫날의 런닝을 할 수 있었다.


‘세상 참 좋아졌어. 기계가 내 고독함을 위로해 주다니 ‘


어떤 운동이든 첫날, 첫 주가 제일 어렵다고.

그 어려운 걸 지금 해내고 있다고 스스로 칭찬해 주라는 멘트가 나와 조용히 배를 통통 두들겨도 봤다!



이번에 런데이로 하는 도전은 30분 달리기-초급인데 일주일에 세 번씩 8주 플랜으로 되어있다.

그 기간에 절반정도 됐을 때 10k를 하러 나갈 텐데

이전에 아무런 준비 없이 나갔을 때랑 조금이라도

연습하고 나갔을 때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다.




내일은 하려고 하는 일에 소요시간을 예상해 보고

계획을 적절하게 잡아서 움직여야지!

오늘보다 나으면 되는 거야.


아! 어제 글에 런닝화 고르느라 또 오래걸릴 것 같다고 했는데 다행히 하루를 넘기지 않고 바로 주문완료!!! - 그것도 잘했어! 칭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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