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포도원지기 이대훈 Dec 19. 2023

현대 디자인 담론

현대 노인을 위한 돌봄 로봇 성격 디자인의 철학적 의의 (2)

현대 노인 계급


서론


    현대 사회에서는 의료 기술의 발달로 인해 노인들의 기대 수명도 증가했으며, 다른 기술들과 사회 인프라의 발전으로 인해 노인들의 교육 수준과 기술 리터러시도 향상된 상태이다. 이제는 노인들도 충분히 컴퓨터와 스마트폰 같은 첨단 기술이 집약된 장비들을 잘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책에서나 보던, 고정관념적으로 생각하는 노인의 역할이나 역량은 이제 옛 말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변화는 노인이라는 그룹을 더 세분화된 계급으로 나누는 계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노인들 스스로의 계급 인식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장에서는 이러한 관점을 피에르 부르디에의 계급 이론과 소스타인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을 통해 설명하고자 한다. 다음 섹션에서 각각의 이론을 현대 노인과 관련하여 자세히 설명할 것이다.


현대 노인의 자본 유형


    부르디에의 계급 이론을 현대 노인 계급을 설명하기 위한 변증법적 소재로 차용한다는 접근은 이전 장에서 언급한 '현대 노인의 다양한 특성 변화'라는 현상과 일맥상통한다. 부르디에의 계급 이론에서는 자본의 형태를 크게 경제적 자본, 문화적 자본, 그리고 사회적 자본으로 구분했다. 이미 생애 주기의 절반 이상을 보내면서, 노인 계급은 각자 다른 수준의 경제적 자본, 문화적 자본, 그리고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였다. 우리는 이러한 자본의 축적이 곧 노인들의 다양한 특성의 표상으로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다음 문단에서부터 각각의 순서대로 노인들의 자본과 특성을 연결지어 설명하고자 한다.


경제적 자본

    경제적 자본의 의미는 말 그대로 개인이 보유한 재정적 자원과 자산을 의미하며, 돈이나 부동산, 투자금 등을 포함한다. 이러한 경제적 자본의 특징은 문화적, 사회적 자본에 비해 쉽게 정량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경제적 자본은 같은 노인 집단 안에서도 계급 분류의 명확한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다.

    왜냐하면, 경제적 자본은 노인들이 남은 여생을 보냄에 있어, 웰빙의 수준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들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일본과 같은 선진국들의 노인 기대수명이 76~85세이고 노인기의 시작이 65세임을 감안하였을 때, 노인들은 사망 전까지 최소 10~20년 정도를 이 경제적 자본을 활용하며 살아가야 한다. 노인의 경제적 자본 수준이 삶의 만족도에 정적인 직접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는데 (신용석 외, 2017), 이 효과는 경제적 자본이 문화적 자본과 사회적 자본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실제 영향력은 더 클 수도 있다.

    또한, 경제적 자본은 노인들의 생물학적 연령 즉, 건강 상태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개인마다 그 정도는 다르지만, 노인들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질병에 취약한 경향성이 있다. 하지만 높은 수준의 경제적 자본을 보유한 노인 계급들은 다른 노인 계급들에 비해 더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감속된 생물학적 감퇴는 부유한 노인 계급들로 하여금 사회적 활동에 더 활발히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

    즉, 노인들이 생애 동안 축적한 경제적 자본과 은퇴를 기점으로 새로이 갖추게 된 자본 재생산 수단 (연금 등)의 수준에 따라 다른 비슷한 조건을 가진 노인이라 할지라도 그들의 문화적 활동이나 사회적 활동의 종류와 수준이 다르게 분포할 수 있고, 그에 따라 다른 계급에 위치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문화적 자본

    문화적 자본은 단순히 경제적 수단보다는, 사회적 이동성을 가능하게 하는 비경제적 자산을 의미하며, 다양한 지식이나 기술, 교육 등을 포함한다. 이러한 문화적 자본은 크게 세 가지 형태를 가지고 있다.

    - Embodied State: 사회화와 교육을 통해 습득할 수 있는 지식, 태도, 가치관, 언어 등의 문화적 자본으로, 뒤에서 서술할 habitus의 일부가 된다.

    - Objectified State: 지식, 기술과 같은 문화적 자본을 전달하는 책, 악기, 예술품과 같은 물리적 사물과 미디어를 포함한다.

    - Institutionalized State: 이러한 문화적 자본의 역량 수준을 공인하는 자격증이나 학력 등을 의미한다.

    문화적 자본은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경제적 자본에 비해서는 계급 분류의 명확한 기준으로 제시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이는 유사한 문화적 자본 수준을 보유한 사람들끼리 집단을 형성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에 노인 계급 분류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은퇴한 교사들의 모임이나 군인향우회 등이 이에 해당할 수 있다.

    또한, 문화적 자본은 다른 문화적 자본의 재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젊을 때 사진 및 동영상 편집 기술을 습득한 노인이라면, 은퇴 이후에도 집에서 프리랜서 미디어 편집자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접근성은 경제적 자본의 재생산으로도 환원될 수 있다.


사회적 자본

    앞서 설명한 두 자본이 노인 계급을 분류하는 데 선제적으로 쓰일 수 있는 기준이라면, 사회적 자본은 그렇게 형성된 노인 계급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자본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사회적 자본은 기본적으로 집단이나 관계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회적 자본이 노인 계급 분류의 기준으로 활용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회적 자본의 대표적인 사례는 혈연이나 학연 등인데, 이러한 잠재적 역량의 수준이 곧 개인의 사회적 지위와 영향력을 결정하는 여러 요인들 중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사회적 자본은 경제적 자본과 다르게 상속될 수 없는 무형의 자본이기 때문에, 문화적 자본과 더불어 그 역량 수준이 곧 개인의 역량과 노력으로 비추어볼 수 있다. 이는 특히 경제적 자본보다는 주변으로부터의 존중을 통한 자기효능감을 중시하는 노인들에게 가치 있는 자본 유형이다.

    예를 들어, 은퇴한 기업가들이 모이는 사교 클럽이나 명망 있는 학교의 동문회와 같은 사회적 자본은 각 개인이 생애 주기 동안 이뤄낸 결실의 상징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계급을 나누는 기준이 될 수 있으며, 동시에 개인의 역량을 반영한다는 의미이다.


    앞의 설명을 통해, 노인들이 여러 유형의 자본을 보유할 수 있음에 동의한다면, 우리는 노인들이 생애 주기 동안 축적한 자본이 곧 노인들의 다양한 특성으로 드러난다는 점에도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는 각 자본의 재생산과 다른 자본 유형으로의 환원이 노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노인기 동안에도 재생산과 환원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노인들의 다양한 자본 수준, 즉 다양한 특성은 노인기 동안 변화할 수 있음 역시 추측할 수 있다. 이 소결론은 다음에 설명할 habitus와 연결하여 추가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Habitus와 노인 계급 형성


    부르디에의 계급 이론에서 habitus는 일반적으로 습관이라는 의미로 쓰는 habit과는 사뭇 다른 의미를 가진다. Habitus는 개인이 삶의 경험, 특히 성장 과정과 사회적 환경에 따라 통시적으로 형성한 행동 원칙, 기술 및 성향 등을 의미한다. 이 내재된 특성은 개인이 어떠한 선택을 함에 있어서 무의식적인 기저로 작용하며, 개인마다 고유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이 장에서는 노인들이 노인기 뿐만 아니라 생애 주기 동안 형성한 habitus가 어떻게 노인 계급 형성에 영향을 주는지 설명하고자 한다.

    앞 단락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노인들의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자본의 수준은 단순히 노인기 시절의 역량에만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 그들의 생애 주기 전반에 걸친 노력과 성과의 산물이다. 즉, 우리는 현대 노인들의 다양한 계급 출현을 단순히 노인기에 대한 공시적 관점으로 볼 것이 아니라, 한 인간의 생애 주기 전반에 걸친 통시적 관점으로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점 속에서 habitus는 세 가지 종류의 자본의 매개자 역할을 한다. Habitus는 노인들이 생애 주기 동안 형성한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자본을 노인기 이후에 활용함에 있어서 그 방법과 선택에 매개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액티브 시니어와 한국의 X 세대를 비교하는 예시를 통해 이어가고자 한다.


액티브 시니어의 경우

    액티브 시니어는 여러 노인 계급들 중 하나를 지칭하는 용어로, 이 계급은 저축 및 연금 등을 통해 상당한 경제적 자본을 보유하고 있으며, 재정적 독립을 통해 우리가 고정관념적으로 노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우리라 여겼던 다양한 활동과 취미에 참여하고 있다. 다양한 활동과 취미는 운동이나 독서 뿐만 아니라 노인복지관이나 평생교육센터에서 주관하는 교육 및 문화 프로그램도 포함하기 때문에, 액티브 시니어는 경제적 자본을 문화적 자본으로 환원하는 데도 적극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문화적 자본으로의 환원은 이들의 사회적 활동의 폭을 넓히는 쪽으로도 작용하기에, 외로움이나 소외감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 해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정서적, 정신적 웰빙에도 기여한다. 게다가 다양한 활동과 취미를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 때문에, 사회적 자본의 유지 및 확장에 대한 접근성이 뛰어난 편이다. 정리하면, 액티브 시니어는 단순한 생계 유지에 한정하지 않고, 여러 유형의 자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하나의 차별적인 노인 계급으로서 라이프스타일을 풍성하게 만들어나간다.


한국의 X 세대의 경우

    동시에, 한국의 X 세대에 대해 생각해 보자. X 세대는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는 격변기를 겪어낸 세대라는 점에서 액티브 시니어와 다른 habitus가 있다. 즉, 다른 앞선 세대에 비해 조금이라도 어릴수록 디지털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가 생애 주기 동안 있었다. 그러한 결과로 현재 노인기에 진입하고 있는 X 세대는 보다 높은 기술 리터러시를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이는 X 세대 이전의 액티브 시니어 (베이비붐 세대 등)에 비해, 자본의 활용 방법에 있어 다른 선택지를 취사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 주었다. 예를 들어, 이전 세대의 노인 계급이 노인복지관과 같은 아날로그 플랫폼을 통해 문화적, 사회적 자본을 확장 및 유지했다면, X 세대는 인터넷과 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문화적, 사회적 자본을 확장 및 유지할 수 있는 선택지를 획득한 것이다.


    Habitus의 관점에서 이는 각 노인 계급이 그들의 생애 주기 동안 겪은 여러 환경의 변화로 인해 기인한 현상이다. 이렇게 통시적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우리는 앞으로도 더 다양하고 새로운 종류의 노인 계급이 출현할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에 대한 이슈가 각광받으며 인공지능을 활용한 여러 제품이나 서비스가 나오고 있는 현재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이 30~40년 뒤에 노인기에 접어든다면, 그 때 우리는 인공지능 리터러시를 가진 새로운 노인 계급이 될 수도 있다.

    이는 앞서 설명한 문화적 자본 중 objectified state의 추가적인 축적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는데, 주의해야 할 점은 이러한 축적이 시간축에 대하여 역행적인 흐름을 보이기도 한다는 점이다. 예시를 통해 쉽게 설명해보겠다. 지금 노인기에 접어드는 세대는 그들이 지금보다 더 젊었을 때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낮았기 때문에, 통시적인 habitus를 통해 인공지능에 대한 문화적 자본을 축적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 노인 계급은 이른바 정보 혁명을 겪은 세대이고 인터넷 검색 엔진 등을 쉽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노인기에 접어든 이후에도 인공지능 기술과 같은 신생 문화적 자본에 대한 추가적인 축적을 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역행은 노인들의 노력과 동기를 필요로 하는데, 이러한 동기에 대해서는 노인들의 과시적 행동과 연결지어 다음 단락에서 설명하고자 한다.


유한계급으로서의 현대 노인


    베블런은 그의 저서 '유한계급론'에서 과시적 소비, 과시적 여가 등의 단어를 통해 유독 '과시적'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과시적 소비란 사람들이 자신의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사치품과 서비스에 자본을 소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소비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실제 효용성이나 내재적 가치보다는 그 자체로서 가지는 상징적 가치를 중시하는 행동으로, 사람들은 이러한 소비 행위를 통해 그들보다 낮은 계급에 속한 사람들과 차별점을 가지고자 한다고 베블런은 주장했다. 과시적 여가 역시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는 사람들이 여유롭거나 비생산적인 여가 활동에 의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그들에게 경제적 자본의 축적을 위한 노동이 중요하지 않음을 과시하려 한다는 의미이다. 즉, 유한계급론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사람들이 다른 계급과의 차별점을 가지기 위해 그들 계급만이 소유할 수 있는 가치를 위해 소비 및 여가 활동을 한다는 점이다.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이 현대 사회에도 적용될 여지가 있음에 동의한다면, 우리는 이 이론이 노인 계급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도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노인들의 연령정체성과 연결하여 설명할 수 있다. 연령정체성은 자신의 나이에 대해 주관적으로 느끼는 연령으로 (Bowling, A. et al., 2005), 그 중에서 노후연령인지는 보통 몇 살을 노후라고 생각하는지, 노인들 스스로가 정의하는 노인의 연령 기준이다.

    노후연령인지는 역연령이 높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김미령, 2020). 즉, 65세 노인은 70~75세 이후를 노인기의 시작이라고 여기며, 75세 노인은 오히려 80세 이후를 노인기의 시작으로 여긴다는 의미이다. 정리하자면, 우리는 노인들이 그들이 몇 살이건 간에 스스로를 '노인'이라는 일반적 계급에서 분리하여 생각하려는 경향성을 보인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에 근거하여 나는 이러한 심리가 곧 일반적(고정관념적)으로 여겨지는 노인 계급이 할 수 없는 과시적 소비와 과시적 여가로 이어진다는 것을 주장하고 싶다. 앞 섹션에서 소개한 문화적 자본의 역행적 축적에 대한 동기 부여도 이러한 과시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과시적 소비와 과시적 여가 (이하 과시적 행동)은 각 노인 계급이 가지고 있는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자본의 수준과 통시적인 habitus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액티브 시니어는 생애 주기 동안 축적한 경제적 자본이 있기 때문에, 생산적인 노동이나 여가 활동보다는 여행, 골프, 멤버십이 있는 단체에서의 자원봉사 활동처럼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거나 사회적 지위를 나타날 수 있는 활동에 자본을 소비하는 경향성이 있다. 반면 X 세대는 이제 노인기에 진입하고 있는 노인 계급으로, 액티브 시니어에 비해 여가 중심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준비를 할 시간이 충분하다. 따라서 미래의 여가 활동을 위한 투자 역시 과시적 행동이 될 수 있다. 또한, 액티브 시니어에 비해 X 세대는 디지털 기술에 대한 친숙함이 높기 때문에, 이러한 투자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나 온라인 소셜 플랫폼으로 향할 수 있고 실제 과시적 행동도 이러한 디지털 콘텐츠와 플랫폼을 중심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가진다.

    이렇듯 같은 노인 집단 안에서도 계급별로 과시적 행동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감안하면, 노인 돌봄 로봇과 같은 제품들의 사용 역시 특정 노인 계급들의 자본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있음을 무시할 수 없다.

    이제 우리는 현재의 노인 계급들과 앞으로 출현할 새로운 노인 계급이 그들의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자본과 habitus에 의해 각 계급 별 차별점을 가진 유한계급이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이러한 노인 계급을 고정관념적인 노인으로 대우했을 때 어떤 결과가 일어날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이는 이전 장에서 언급한 stereotype threat과 같은 부정적 경험을 축적하여 불화와 불신을 통해 사회의 양극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럼 혹자는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다. '이제 우리가 그렇게 대하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닌가?' 안타깝게도, 현대 사회에서 노인에 대한 stereotype threat을 불러일으키는 존재는 비단 인간만이 아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Bruno Latour의 Actor-Network Theory와 연결하여 존재론적 관점에서 설명하고자 한다.


(계속)

작가의 이전글 현대 디자인 담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