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기
태국 사람들은 이름이 길어서 다들 자신만의 닉네임이 있다. 예를 들면 쭙, 찝, 쨋 등
치앙마이 한 달 살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콘도 근처 카페에 갔었는데 친근한 스태프가 나에게 이름을 물어본 적이 있다.
내 영어이름 Marti를 이야기했더니 태국이름은 없냐길래 대신 지어달라고 했었다.
혹시 좋아하는 단어, 불리고 싶은 단어가 있냐 물어 그럼 "자유"로 할래.라고 했더니 태국어로 <잇사라>라고 한다.
잇사라.... 마음에 들었다. 메모장에 적어 두었다.
그 뒤, 태국 사람을 만나서 내 소개를 할 때 아이폰 메모장에서 내 태국 이름을 꺼내 다른 사람들에게 몇 번 소개했다. 그러나 태국어가 낯선 탓에 잘 외워지지 않았다. 메모장에서 일부러 꺼내어 내 이름을 말하는 것도 두세 번 정도에 그치게 되었다.
그래도 그때 일이 고마워 치앙마이 한 달 살기가 끝나갈 무렵 다시 한번 그 카페에 갔었는데 내 이름을 지어준 스태프는 나를 기억하지 못했다.
12월이 되고 치앙마이는 성수기가 되었으니 훨씬 바빠진 탓이겠지 하며 커피콩 한알만큼만 서운해했다.
그래도 덕분에 태국어이름도 가져보고 내가 치앙마이에 있을 때 가장 갈망했던 단어가 뭐였는지도 알았으니 그걸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