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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kesmehappy Jun 22. 2023

지금의 바른 말, 다른 말이 될 수도

영원한 것은 없다 

바른 말을 한다는 것


바른말

명사          

                  이치에 맞는 말.                      바른말을 여쭙다.                        


나는 꽤나 바른말을 잘 하는 타입의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런 나의 스타일은 30대 중반쯤부터였나 조금씩 변화의 조짐을 보이더니

지금은 많이 수그러들었다.


그 시발점은 다소 추상적인 이유가 원인이었는데 

지금 시점에 바른 말일 수 있지만 시점이 달라지면 바른 말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영원한 바른말은 없다는 깨달음이 나를 변화하게 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제목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처럼 

(홍상수 감독을 좋아하진 않지만 제목은 철학적이라 찰떡)

현재 상황에는 맞을 지 몰라도, 나중엔 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제 3자의 입장에서 사람들을 찬찬히 관찰해 보면 

그들의 말은 매번 변하고, 100% 진실된 말은 없다

인간은 이기적이라 자기 상황에 맞춰 말을 바꾸고 변한다 

정도의 차이겠지만 다 그렇다


일례로 가장 최근의 일화를 들자면 회사에서 유난히 나를 잘 따르던 L양

불과 1개월 전까지 그녀는 미래에 자신이 팀장이 된다면 나 같은 따뜻한 팀장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2주 전 "업무 분장을 정확하게 해서 각자가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시해 달라"며 

답답하다는 듯이 짜증내며 말했다


30살인 L양은 자신이 솔직하고, 할 말은 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으며

여러모로 괜찮은 편이라고 자신을 생각하는 타입인다.


그녀의 말을 곧이곧대로 들으면 나는 팀원들의 업무 분장 하나 정확하게 못하는

업무 지시를 분명하게 하지 않는 팀장의 소양이 부족한 사람이다


그녀가 원하는 대로 다음날 부터는 업무 분장을 리스트업하고, 그 목록을 전달해서 일하도록 해줬다

그런데 그녀는 전날 업무 분장 세분화해서 해 달라고 말한 것을 후회하더라


아이러닉 하지 않은가?


다른 사람을 기준으로 평가하면 씁쓸한 기분이 들지만

스스로를 기준으로 삼으면 자연스러운, 의례 있는 일처럼 느껴진다


"내일부터 다이어트 해야지"

"오늘부터 일찍 일어나야지"

"올해는 영어 공부해야지"


우리는 살면서 수도 없이 다짐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위와 같은 말을 하지만 그 말을 바꾼다

오늘이 내일이 되고, 올해가 내년이 되고...


그러니 다른 사람도 그럴 수 있다고 편안하게 생각하자

그럴 수 있지 뭐...그런 거지 뭐...


그러니 누군가 내게 칭찬하며 달콤함 말을 남발하더라고

또 다른 누군가는 내게 비난과 쓴소리를 시전하더라도

그 말에 속지 말고, 그 말에 휘둘리지 말자 


그리고, 더 중요한 포인트

그러니 누군가에게 바른 말을 꼭 할 필요도 없다

나의 바른 말이 내년 이맘때 내 위치가 달라지면 바른 말이 아닌 다른 말이 될 수도 있다



#말의힘 #바른말 #영원한것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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