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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lumnlist Jan 31. 2024

A형 독감 호전될 때 듣는 노래

기분이 좋아지는 음악들


A형 독감이 호전되고 있습니다. 완쾌한 건 아니지만, 많이 나아졌습니다. 안 아프니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기분 좋을 때 듣는 음악을 준비해 봤습니다.



1. Chuck Mangione - Feels So Good


기분이 안 좋을 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음악. 77년도에 발매된 척 맨지오니의 [Feels so good]입니다. 1940년,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태어난 플뤼겔혼 연주자 척 맨지오니는 10살 때 디지 길레스피에게 받은 트럼펫으로 처음 음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척 맨지오니의 아버지가 재즈 연주자들과 친분이 있었다고 하네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레전드 연주자인 디지 길레스피한테 트럼펫을 받다니. 이건 마치 김영하 작가님이 친구 아들에게 선물로 노트와 펜을 선물로 주면서 "글 좀 써봐." 하는 것과 같습니다. 

 고교시절엔 클래식과 재즈 사이에서 갈등하다, 줄리어드 음대를 포기하고 이스트먼 음악학교로 진학하여 플뤼겔혼을 전공했다고 하네요. 

 [Feels So Good]은 제목 그대로 기분이 굉장히 좋아지는 음악입니다. 인트로부터 너무 좋은데요. 느리고 길게 진행되는 혼 사운드와 그 혼 사운드를 뒷받침해 주는 클래식 기타가 청자의 귀를 몽글몽글하게 만들어줍니다. 혼 사운드가 마치 구운 마시멜로우처럼 달콤하고 부드럽고 따뜻하고 말랑합니다. 01 : 34초부터 나오는 라틴 리듬의 퍼커션과 별빛처럼 반짝이는 E.P 사운드, 거기에 맑고 상쾌함을 더해주는 기타와 베이스까지. 기분이 안 좋아지려야 안 좋아질 수 없는 사운드의 향연이죠. 정말 Feels So Good party에 온 것 같은 기분입니다. 전 특히 02 : 30초의 리듬 변화 파트를 좋아하는데요. 기쁜 기분을 한층 더 고양시켜 주는 느낌이라 특히 이 파트를 애정합니다. 상태가 호전되니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재생되던 음악 [Feels So good]을 첫 번째 노래로 소개합니다.



2. Lenny Kravitz - It Ain't Over 'Til It's Over


 1989년에 싱글 [Let Love Rule]로 데뷔한 레니 크라비츠의 [It Ain't Over 'Til It's Over]입니다. [It Ain't Over 'Til It's Over]는 특히 한국인이 사랑하는 팝송 중 하나인데요. 사실 레니 크라비츠의 음악 성향은 블루스와 락에 더 가깝습니다. 포스트 프린스라고 불리는 만큼 락적인 요소가 짙은 뮤지션이죠(저는 근래 발매된 [TK421]을 좋아합니다). 현재는 배우 활동도 겸하고 있다고 합니다.

  [It Ain't Over 'Til It's Over]는 결혼식 축가로 불리면 좋을 만한 가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고난과 역경을 겪으면서도 사랑을 지켜낸 연인에게 하는 듯한 말들이 가사로 적혀있죠. 저 역시 독감으로 고난과 역경을 겪었지만, 이겨냈습니다. 모든 역경을 이겨낸 사람과 사랑에게 전하고 싶은 노래, [It Ain't Over 'Til It's Over]입니다.


 3. Tom Misch - Disco Yes


영국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톰 미쉬의 정규앨범 'Geography'에 수록된 [Disco Yes]입니다. 2015년에 발매한 싱글 [Sunshine]으로 처음 알게 된 뮤지션입니다. 초창기 톰 미쉬의 음악은 재즈힙합 기반의 음악들이 주를 이뤘는데, 현재는 그의 장기인 기타와 바이올린을 메인으로 애시드 재즈 기반의 음악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의 음악은 '너무 과하지 않은 신남'이란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Lost in Paris]나 [South Of The River]를 들어보시면 그의 절제된 흥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물론 [Movie] 같은 Chill 한 음악도 있고요.

 몸에 활력이 돌 때, 특히 독감에서 벗어날 때쯤 들으면 참 좋습니다. 너-무 신나지도 않고, 그렇다고 다운되어있지도 않은 음악 [Disco yes]. 곡 제목처럼 디스코 예스! 를 '속으로' 외치게 만드는 음악입니다.


4. Calvin Harris - Feels


한 때 제 플레이리스트를 책임졌던 음악. 이 노래만 들으면 몸이 자동으로 꿀렁거려요. 바로, 캘빈 해리스의 [Feels]입니다. 이 곡은 특히 피처링진이 빵빵한데요. 제가 사랑하는 퍼렐 윌리엄스와 2010년대 최고의 팝스타 중 한 명인 케이티 페리, 컨트롤 디스전의 장본인이었던 빅 션까지. 지금도 이들을 한 자리에 모으기 힘든데, 이때 당시엔 더 힘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프로듀서인 캘빈 해리스는 원래는 DJ출신의 일렉트로닉 뮤지션이었는데요. 언제부턴가 80년대 Funk음악에 빠지더니, 아예 레트로 훵크 앨범을 발매하게 되었죠. 그가 발매한 Funk Wav Bounces Vol. 1에 수록된 타이틀 곡이 바로 이 [Feels]입니다.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의 피처링진 역시 [Feels] 못지않게 화려한데요. 프랭크 오션과 트래비스 스캇, 칼리드와 니키 미나즈, 스눕독까지. 언급하지 않은 뮤지션이 더 많습니다. 만약, 아직 'Funk Wav Bounces Vol.1'을 듣지 않으셨다면, 언제 한 번 날 잡고 앨범 통째로 쭉 들어보세요. 아---~-~-~-~-~-주 좋습니다. 저한테 고마워하실지도 몰라요.


5. Joe Satriani - If i Could Fly


 그래미 상 후보에 15번이나 올랐지만 한 번도 수상하지 못한 기타리스트, 연주자들에게 구루로 통하는 기타리스트, 본인을 락커로 봐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지만 외계인으로 불리는 기타리스트, 핑거링의 귀재, 기타리스트들의 기타리스트(수식어가 참 많습니다). 조 새트리아니의 [If i Could Fly]입니다.

 저는 처음 조 새트리아니를 스티브 바이의 스승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근데 아무리 봐도 스티브 바이보다 더 젊어 보이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아, 젊어 보여서 외계인인가?" 생각했더랬죠. 그때 조 새트리아니를 처음 접하게 된 음악이 바로 이 [If i Could Fly]였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인가, 3학년 때인가 처음 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 그때 이 노래 참 자주 들었더랬죠. [If i Could Fly]를 들으면 기분이 참 좋아집니다. 정말로 하늘을 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죠. 만약 내가 하늘을 난다면, 이 노래를 들을 것 같습니다. 이어폰으로 [If i Could Fly]를 들으면서 날아다닌다? 과학 제발 분발해 주세요.




이렇게 5개 곡을 들어봤는데요. A형 독감 나을 때 듣는 음악이라고 했지만, 사실 들으면 기분 좋아지는 음악을 골랐습니다. 여러분의 기분을 상승시키는 음악은 어떤 것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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