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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린 Jan 10. 2023

코카콜라를 마시고 싶다면 페트병 값은 별도입니다

쓰레기 배출과 재활용품 분류 하기

덴마크에 와서 파악하는데 한참 걸렸던 것 중 하나가 쓰레기 배출과 재활용하는 것이었다.


덴마크 쓰레기와 재활용품 분리수거에 대한 경험에 의한 생각을 밝히자면, (적어도 우리 동네는) 기대 이하다. 북유럽에 대한 엄청난 환상도 없지만, 그래도 편견을 조금 담아 덴마크는 높은 시민의식과 친환경적인 문화가 자리잡아 쓰레기 배출과 재활용을 깔끔하게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난 경험으로 생각이 뒤집혔다.




일반 쓰레기 배출


쓰레기 배출은 사실 한국에서보다 편리하다. 우리 집은 3층에 있고, 3층에는 네 가구가 있는데 각 층마다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쓰레기통 문이 아래 그림처럼 설치되어 있어 문을 열고 쓰레기를 배출하면 된다. 여기는 한국처럼 종량제 봉투는 없지만, 일반 마트에 가면 쓰레기용 얇은 검정 비닐 봉지를 판매하여 거기에 쓰레기를 넣어서 모아 버린다.



그런데, 여기에 그냥 쓰레기를 봉지에 넣지 않고 던지는 사람들이 있단다. 처음 이사온 날, 아파트 관리하시는 분께서 아파트 시설을 안내해주시면서 꼭 쓰레기 봉지에 쓰레기를 넣어서 버리라고 하셨다 (네? 아님 어떻게 버리죠?). 여기에 그냥 먹다남은 피자 던지는 사람, 심지어 겨울에 사용하고 난 크리스마스 트리도 버린단다. 그럼 파리도 많이 꼬이고, 냄새도 나고, 중간에 통로도 막힌다고 당부하셨다. 그럴 수 있다는 게 첫 번째 놀라움.


음식물 쓰레기 배출


음식물 쓰레기는 일반쓰레기와 별도로 버려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곳은 아파트 건물 1층 외부 공간에 재활용품 버리는 곳과 함께 있다. 권고되는 사항은 옥수수성분으로 만든 분해 가능한 연두색 음식물쓰레기 봉지에 음식물을 담아 재활용 버리는 공간에 있는 큰 음식물 쓰레기 통에 버리면 된다. 아마 이걸 에너지연료로 전환해서 쓰는게 아닌가 싶다.



두 번째 놀라움(경악이 가까울듯)은 코펜하겐 kommume에서 이 연두색 봉지도 무료로 나눠주는데도 불구하고, 음식물을 버리러 갈때 보면 연두색 봉지에 담지 않고 그냥 그 큰 통에 그대로 부어진 음쓰가 대부분이었다. 그 통은 완벽하게 닫기는 통도 아니인지라 그 주변으로 수십마리의 파리님들이 이미 전사하시거나 방황하고 계셨고, 악취와 충격적인 비주얼의 충격은 꽤 오래 갔다 (아니 그럼 거기까지는 쓰레기 어떻게 가지고 오는거야ㅠ)


재활용(유리병, 종이, 플라스틱, 건전지 등)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통과 같이 재활용품 버리는 통들도 놓여있다. 여기에서 분류 가능한건 유리병(glas), 플라스틱(plast), 종이(papir), 건전지 등이다.


내가 제일 애매했던 게 ‘비닐’이었는데, 한국과는 달리 비닐을 분리수거하는 통이 따로 없었다. 상품포장 비닐을 살펴봐도 대부분 분리수거 표기가 없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습관이 무섭다고 그냥 비닐을 일반 쓰레기로 버리자니, 마음이 불편하고, 그렇다고 분리수거함에 넣자니 분리하시는 분들 불편하게 하는 거 아닌거 같아 또 마음이 불편했다. 그래서, 덴마크 외국인들의 커뮤니티인 facebook ‘Expats in Copenhagen’에 물어보니 누가 친절하게 아래 웹사이트를 알려주었다.


https://nemaffaldsservice.kk.dk/AffaldsAbc/SearchByName?name=Papir


분리수거를 원하는 재료를 입력하면, 가능 여부를 알려준다. ‘Vinyl’이라고 입력하니 폴리염화비닐(PVC) 소재면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다른 성분이랑 섞이면 재활용이 어려우니 실질적으로 비닐은 재활용을 안하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외에도, 스티로폼도 분리수거가 안되고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하는데 재활용 장소에 가보면 이케아 제품 포장에서 나온 스티로폼이 한 가득 쌓여있다. 휴우.




재활용(플라스틱병, 캔) - 보증금 반환 제도


다른 재활용품과는 달리 플라스틱병과 캔은 재활용쓰레기로 그대로 버리면 안된다. 덴마크는 플라스틱 병이랑 캔을 재활용 시, 보증금(pant)을 반환해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칼스버그 맥주 한 캔의 값은 맥주 음료값+ 캔 자체 값(pant)이 더해진 금액이다. 영수증에 보면, 맥주 아이템 밑에 pant 금액이 별도로 매겨져있는 걸 볼 수 있다. 페트병 콜라나, 생수도 마찬가지이다.


- Pant C (큰 페트병): 3 kr (원화 약 540원)
- Pant B (작은 페트병): 1.5 kr
- Pant A (맥주캔): 1 kr



그리고, 그걸 다 마시고 캔과 페트병을 마트에 가져가면 그 금액만큼을 해당 마트에서 물품 구매하는 데 살 수 있도록 쿠폰으로 돌려준다. 모든 체인 수퍼마켓에는 마켓 안에 혹은 마켓 옆에 보증금 반환할 수 있는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데, 페트병, 맥주캔을 넣으면 리더기가 알아서 인식을 하여 보증금을 계산한다. 캔이나 병을 다 넣고 pay out 버튼을 누르면 기계에서 계산된 금액이 찍힌 종이 쿠폰으로 나온다.


사실은 내가 낸 돈을 그대로 돌려받는 건데도 왠지 쏠쏠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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