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빵 (1)
코펜하겐 핫플레이스 카페, 베이커리 총출동!
덴마크에는 1월 초부터 2월 중순 혹은 말 사이에만 맛볼 수 있는 빵이 있다.
그건 바로 한국어로는 발음을 그대로 쓰기도 어려운
Fastelavnsbolle (패스트라운스볼레)!
영어로 직역하면 ‘참회의 화요일 빵’으로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날인 화요일에 먹는 빵이어서 그렇게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스웨덴에서는 셈라(semla)라고도 불린다.
빵의 기본적인 컨셉은 빵 속에 크림이 들어간 것인데,
최근 4-5년 전부터 코펜하겐에 맛집 베이커리들이 생겨나면서 다양한 모양과 맛의 Fastelavnsbolle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원래는 1월 중순 이후부터 참회의 화요일까지만 판매하지만 (올해는 2월 19일),
그 인기와 유행에 힘입어 최근 추세를 보면 1월 초부터 2월 말까지 판매하고 있다.
나는 빵을 챙겨 먹지도 않고, 자주 사 먹지도 않지만
올해는 갑자기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코펜하겐 시내에 fastelvnsbolle를 골고루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위 fastelavnsbolle 뽀개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랄까.'
그런데 때마침 학교 박사과정 친구들 몇 명이 비슷한 생각이었는지 Fastelavnsbolle club 결성을 제안했다.
그리하여 1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코펜하겐 베이커리 맛집 fastelavnsbolle를 사 와서 맛을 보고 평점을 매기는 클럽을 결성했다. 한 명씩 돌아가면서 사 오는 걸로 했다.
그리하여 이 블로그는 코펜하겐에 있는 핫플맛집 베이커리를 소개하고
각 베이커리에서 판매하는 fastelavnsbolle를 소개하고 내친김에 별점도 매겨보기로 했다.
별점기준
(철저히 주관적 기준이며, 나는 대체로 후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모두 내 돈 내산)
⭐️ 최악이다
⭐️⭐️ 내 발로 가서 내 돈 주고 먹을 일은 없다
⭐️⭐️⭐️ 빵이 너무 먹고 싶을 때 가장 가까이 있는 옵션이라면 가겠다. 그게 아니라면 내가 찾아가서 먹지는 않는다.
⭐️⭐️⭐️⭐️ 오.. 맛있다!
⭐️⭐️⭐️⭐️⭐️ 오.. 정말 맛있다. 멀어도 내 발로 찾아가서 다시 한번 맛보고 싶다.
Fastelavnsbolle의 가격은 베이커리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략 개별로 35~50 크로네 정도이다.
1. Lagkagehuset (⭐️⭐️⭐️)
(https://maps.app.goo.gl/wT2Psh3x3EHCzsMX9?g_st=ic)
여기는 핫플 맛집 베이커리라고까지는 할 수 없고,
한국의 파리바게트처럼 덴마크 동네 중심지에 하나씩은 있는 베이커리 체인점이다.
나는 남편이랑 크리스티아니아 다녀오던 길에 커피랑 같이 먹었는데,
커피를 엄청 주는데 맛이 그저 그래 남겼다.
요즘 라테에 맛을 들인 남편이 최근 마신 라테 중에 가장 별로였단다.
크림이 엄청 많은 스타일. 맛은 그냥 먹을만하다.
슈크림빵 좋아하는 사람이면 좋아할 수밖에 없지. 그러나 기억에 남는 맛은 아니다.2. Buka (⭐️⭐️⭐️.5=별 세개 반)
(https://maps.app.goo.gl/YRBVR2xfvLvGtbW5A?g_st=ic)
코펜하겐에 4개 지점이 있는 베이커리.
여기는 fastelavnsbolle club에서 제일 먼저 시도했던 베이커리이다.
친구가 사 왔는데, 다 팔려서 종류가 하나 밖에 남지 않아 다른 맛은 맛볼 수가 없었다.
(보통 베이커리당 3개 정도의 서로 다른 종류의 Fastelavnsbolle를 선보인다)
Buka 포장 박스첫 클럽활동에 맛을 봐서 비교군이 없어서 그런가 다들 buka 네임 밸류 대비 기대 수준에 못 미쳤다고 했음.
이때는 한 달 전이었고, 지금 현재 4개 이상의 베이커리를 다녀본 결과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도 든다.
3명이 모여 하나씩 사이좋게.
위아래가 모두 페스츄리 형태로 되어 있고, 안엔 초콜릿 크림이 들어가 있고 페스츄리 탑에는 베리 장식이 가지런히 놓여있는 스타일3. Original coffee (⭐️⭐️⭐️.5)
(https://maps.app.goo.gl/WfkPTTrU5h5jj917A?g_st=ic)
오리지널 커피는 베이커리는 아니고 카페이지만 여기도 fastelavnsbolle를 한 종류 판매한다.
직원분께 여쭤보니 오리지널 커피 베이커리가 Vesterbro에 있어 그곳에서 가져온다고 한다.
여기는 남편이랑 커피 자주 마시러 가는 곳이라 남편이랑 갔다가 맛을 보았다.
맛이 기억에 크게 남지 않는 걸 보니 그냥 무난했던 걸로.
크림을 위에 살짝 얹는 형태이다 보니 크림이 다른 것들 대비 많이 들어가지는 않는다.
주문을 하면 페스츄리 위에 크림을 따로 얹어두고 그 위에 베리가루를 살살살 입혀준다
여기는 라테 맛집. 오트밀크로 바꾸면 5 크로네가 추가된다. 덴마크는 빵을 주문하면 포크를 잘 안 준다. 따로 달라고 말을 해야 하더라.4. 덴마크 디자인뮤지엄 카페 Format Cafe (⭐️⭐️⭐️⭐️⭐️)
(https://maps.app.goo.gl/yaU9BYiWGquBtbmG6?g_st=ic)
지난달에 남편이랑 덴마크 디자인뮤지엄 전시 보러 갔을 때, 끝나고 안에 있는 카페에 갔었다.
여기는 아몬드 크로와상 맛집이라고 해서 그거 하나만 먹으려다가
Fastelavnsbolle 모양이 특이해서 사서 먹어봤다.
역시 직원 분께
“Fastelavnsbolle 모양이 특이하네요” 했더니, 파티시에 분의 실험정신으로 탄생했다고 했다.
설명을 보니 사과 콤포트와 휘핑크림이 들어감.
너무 달지도 너무 크리미 하지도 않고, 적당한 바삭함이 나에게 너무 잘 맞았다.
아몬드 크로와상도 맛남
그때는 이렇게 모든 빵을 테스트해봐야지 하는 마음이 없어서 몰랐는데 이제 와서 보니 기억에 남고 다시 한번 가서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빵. 2월 내에 다시 갈 수 있을까.5. Hart bageri (⭐️⭐️⭐️⭐️.5)
(https://maps.app.goo.gl/7gXvVAdqKM3DNj196?g_st=ic)
코펜하겐 핫플맛집 베이커리로 잘 알려진 Hart bageri.
주말에 빵을 사러 가면 줄을 서야 하는 곳.
여기에는 총 3개의 fastelavnsbolle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Fastelavnsbolle club에서 두 번째로 테스트한 맛집. 전체적으로 친구들의 평이 다 좋았고, 다만 저마다 세 개 중에 베스트로 뽑은 건 다 달랐다.
원래 모양은 초코파이처럼 원형 모양에 안에 크림이 들어가 있는 형태로 이런 모양의 fastelavnsbolle를 gammeldags(직역하면 “옛날”)라고 하고 이게 전통적 fas
페스츄리, 블랙커런트 쨈 위에 크림이 올라간 형태인데 친구들은 얘가 제일 맛있다고 했다. 나는 괜찮았던 정도.
내 원픽은 얘! 안에 크림이 유자가 들어간 크림이라 맛도 독특했고, 모양도 독특해서 나는 먹는 재미가 있었다. 얘는 별 ⭐️⭐️⭐️⭐️⭐️ 주고 싶음* 번외: 맛집 베이커리는 아니지만 비교를 위해 다른 종류의 fastelavnsbolle도 소개합니다.
A. Bodenhoffs (⭐️⭐️⭐️)
역시 파리바게트 같은 베이커리 체인점으로 집 바로 앞에 있어서 갑자기 너무 단 게 먹고 싶을 때
가끔 들르는 곳이다.
여기 fastelavnsbolle는 확실히 맛집 대비 페스츄리의 바삭함이나 크림의 부드러움은 떨어지지만 가격도 10 크로네가 저렴하다B. 학교 식당
학교 식당 매점에서도 파는 fastelavnsbolle.
12.5 크로네면 베이커리 대비 거의 1/3 가격이다. 보기에도 맛이 있을 거 같지는 않아 그냥 사진만 찍었다.
이제 절반 정도 리뷰한 듯…
너무 길어져서 남은 리뷰는 2탄으로 갑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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