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뒤안길 - 추억 소환 57
비 온 후 숲 속은
고귀하고 순결한
빗방울의 작은 우주로 가득 차 있다
그 작은 빗방울에도 감사하는 마음에
온갖 초목들은 고개를 떨구고
웅장한 산세도 숙연히
젖은 얼굴 쓸어내린다
생명의 젖줄을 마신 고마움에
더 향기를 내뿜고
시냇물은 더 우렁찬 소리로
돌을 쓰다듬으며 흘러간다
산 너머 구름도
파란 하늘을 비집고
눈부신 햇살 뿌리며 지나간다
매일신문신춘문예 동시 <산길> 당선,문예운동 신인문학상『 숲 속의 음악여행』『식구가 늘었어요』동시집 초등학교 6학년 국어교과서에 '헤어질 때 " 시 수록 경북작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