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혼돌멩이 Oct 25. 2023

흰 구름 사이 먹구름 하나

유유히 떠다니는 흰구름들 사이로

자그마한 먹구름 하나가 지나간다.


새하얀 양 떼 사이에 나타난 불청객이 아니라

오히려 길 잃은 어린양처럼 헤매는 듯 서성인다.


두리번두리번 

커다란 흰구름 사이를 어쩔 줄 몰라하며 지나간다.



내 마음 한편에 그늘진 부분이 있다면

저 먹구름과도 같을까


같은 구름인데도 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싫어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화창한 날씨인데도 작은 먹구름 하나가

내 마음을 유유히 휘젓는다


악의가 아닌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메말랐던 마음에 웃음비를 내린다.




오늘따라 흰구름 사이에 먹구름 하나가

유난히 애틋하다



너 또한 구름인데..



너 또한 나인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