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만 해도 3대 연예 기획사라고 불리는 기업들이 있었습니다. 허나 최근에는 부동의 1위 기획사가 있는데 바로 하이브(구 빅히트)입니다. 그들은 단순히 운이 좋아서 BTS를 만들어냈고 앞으로도 BTS의 브랜드 파워로 회사를 이끌어 갈까요? 최근의 행보를 보면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많이 이들이 우려하는 리스크를 본인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빅히트의 새로운 사명인 하이브는 앞으로 어떤 비즈니스를 전개하게 될까요? 전통적인 음악 산업에서 해온 여러 요소들과 새로운 것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새로운 것 중에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팬덤 기반 플랫폼 비즈니스인 '위버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하이브는 BTS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보이밴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YG PLUS에 700억 투자는 사실상 국내외 팬덤을 많이 가진 두 그룹의 협업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팬덤의 크기로만으로도 벌써 유입을 많이 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동안의 대표적인 팬덤 플랫폼인 브이 라이브가 위버스와 통합이 됐습니다. 사실상 이 분야에서는 경쟁자가 없는 플랫폼으로 도약한 것이지요.(물론 유니버스 같은 플랫폼이 있지만 많이 미비합니다.)
국내에서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들과 여러 외부 회사들의 아티스트들이 입점하고 있고 그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케이팝 내의 콘텐츠의 독점이 점점 확실시되어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불어 해외에서도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질 예정입니다. 세계 3대 레이블 그룹인 유니버설 뮤직과의 합작 레이블 설립은 미국 시장을 겨냥한 아티스트의 육성을 뜻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고 다시 위버스를 통해 그들을 맞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즉시 전력감으로 이타카 홀딩스와의 인수합병이 최근 있었습니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의 이미 입지를 가진 글로벌 아티스트의 위버스 입점도 조만간이라는 것이겠지요.
더 나은 플랫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그에 알맞은 기술력도 바탕에 있어야 합니다. IT 기업인 네이버와 협력하게 되어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또한 기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투자도 계속해서 단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라이브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인 키스위모바일과 합작사를 세웠고, 이를 통해 온라인 콘서트에서 향상된 영상 품질 등을 선보였습니다. 더 실감 나는 온라인 콘텐츠를 위해 네이버가 운영하는 아바타 생성 앱인 제페토와 인공지능 오디오 기업인 수퍼톤에 각각 120억 원, 40억 원씩 투자하기도 했지요.
여기서 다시 생각해 보면 하이브는 "우리는 플랫폼 회사!"라는 것을 잘 보여 줍니다. 아티스트라는 콘텐츠의 양과 질이 중요하니 그 콘텐츠를 넣어줄 기업을 모으고 협력합니다. IT 관련 기술이 있어야 하니 그에 관련된 준비도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팬덤의 중심은 SNS 이였습니다. 예를 들면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유튜브와 넷플릭스는 타깃층과 그 결은 다르지만 위버스의 최대 경쟁자로 보입니다. 그들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기 때문이죠. 물론 상대가 안 되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버스는 '팬덤 기반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전개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정체되어 있던 음악 산업 수익 모델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K팝 플랫폼'을 넘어선 '글로벌 엔터 플랫폼'이 될지, 혹은 비아냥 거리는 누군가처럼 BTS 군 입대 이후로 물거품이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혁신적인 그들의 도전은 응원을 하고 싶습니다.
*2021년 4월에 작성된 글 입니다.
@kimwooseong.h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