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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우성 Jul 02. 2021

걸그룹 음악의 젠더 뉴트럴


"올해는 남녀 컬렉션 구별이 없어졌다. 진정한 젠더 뉴트럴 시대" - Dazed 2020년 8월호


말 그대로 젠더, 즉 성별을 따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얼핏 들으면 ‘유니섹스’와 비슷하게 들리지만, 완전히 똑같은 개념은 아닙니다. 유니섹스가 ‘남녀 모두에게 잘 어울리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젠더 뉴트럴은 성별을 벗어나 개인의 취향에 집중하려는 관점이지요.


젠더 뉴트럴의 흐름은 1995~2000년대 생으로 이루어진 Z세대를 중심으로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Z세대는 사회적 고정 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데 익숙하다고 합니다. 구찌(Gucci)가 Z세대 2,013명을 조사한 보고서 이레귤러 레포트2(Irregular Report2)에 따르면 4명 중 1명이 ‘평생 젠더 정체성이 변화한다’ 고 답변했습니다. 그만큼 이들은 성별에 대한 생각이 자유롭고, 경계 없이 자신을 표현하고 인정받길 원한다는 것이죠.


Irregularlab




최근 케이팝 음악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걸그룹들의 타이틀 곡을 들어보며 예전과 다르게 중성적인 향기가 납니다. ITZY, IZ*ONE, TWICE의 음악을 듣다 보면 '보컬을 빼고 키를 낮추고 들으면 남자 아이돌 음악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과거 '소녀소녀'한 그것은 대중들의 취향에서 벗어났고 여성팬들의 입김도 쎄졌습니다. 그리고 해외 시장에서는 블랙핑크같은 쎈(?) 음악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흐름을 따르지 않는 여성 아티스트들이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그러한 것들이 시장 안의 작은 회사들에게는 기회라고 봅니다. 이미 멋있게 활동하고 있는 선점자가 있는 굳이 비슷한 느낌의 대체재를 소비할 이유는 없겠지요. 좋은 예시로 아이즈원의 '피에스타'는 여성스러우면서도 힘이 넘칩니다. 그리고 에잇볼타운의 미노이는 소위 '나쁜기지배' 랩퍼들과는 다르게 귀엽고 엉뚱한 이미지입니다. 이 둘은 그 중간 어딘가를 잘 파고들었지요. 그러므로 젠더뉴트럴이 개인의 취향에 집중하는 것이라면 그 취향에 맞는 대상을 특정하여 그들을 확고한 팬덤으로 만드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다양한 취향이 존재하는 2021년, 그 다채로움에서 특정함을 끄집어내 공략하는 전술이 필요합니다.



@kimwooseong.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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