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취업과 직업 사이 Nov 25. 2023

미국계 은행 입사 4개월 차에 커리어 조언자가 되었다

그럴 자격이 있을까?

네이버 블로그를 합쳐서 벌써 블로그 3년 차가 되어 간다. 감사하게 금융권/컨설팅 취준생들에겐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 것 같다. (https://blog.naver.com/charlielee902/223242952318)


Career Talk를 시작했다. 나처럼 Top Tier 대학에 나오지 않았고, 뭔가 스펙이 애매한 취준생 분들을 타켓으로 잡고 야심 차게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이 시작한 지 얼마 안 지났는데 매주 한 명씩은 하고 있다. 다들 훌륭하신 분들이라 나의 조언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다들 만족하시는 것 같다.


나는 내 대학이 Top Tier라고 하기엔 애매한 학교를 나왔기에 취준생활이 힘들었다. 선배도 없어서 정말 수소문을 통해 도움 받으면서 할 수 있는 곳부터 인턴을 시작했다. 마지막 취업까지 거의 250개 회사에 지원을 했다.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나는 나의 취준기간을 통해 정말 내가 뭘 원하고 미래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게 되었다. 취준기간은 단순히 취업이 목적이 아니다. 나를 파악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나를 파악해야 나의 장점과 좋아하는 걸 알게 된다. 즉, 나를 배우면서 취준의 방향성을 잡아가는 것이다. 그래야지 더욱 효율적으로 취업을 할 수 있다.


나는 현재 기업금융을 하면서 매일매일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현재는 업무적 스킬 향상보단 사회인이 돼 가는 과정 같다. 또한, 내가 표면적으로 알고 있던 기업금융보다 실제론 훨씬 복잡하다는 사실을 소화하는 중이다. 그래서 Career Talk를 하면서 항상 강조하는 것은 직접적으로 경험하긴 어려우니 주변에 아는 사람에게 흥미 있는 직무에 대해서 물어보라는 것이다. 직접적 경험은 한계가 있다. 아무리 인턴을 많이 해도 모든 직무를 경험할 수 없다. 간접적 경험이 그러기에 매우 귀중하다. 화려한 직장도 단점이 있다는 사실을, 가기 싫어했던 직장이 뜻하지 않는 장점과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많이 알면 알수록 취업은 쉬워진다.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시간과 체력은 한정적이다. 나에게 허락된 조건 안에 최대 효율을 내야지만 나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과 경쟁할 수 있다.


그러기에 Career Talk를 진행하면서 금융권에 뚜렷하게 꿈이 있는 취준생들에겐 특정 직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대해 알려줄 순 있지만, 대부분 방향성이 잡혀있지 않는 취준생들에겐 위에 적혀있는 나의 생각과 취업론을 많이 이야기한다. 2년 동안 혼자 시행착오를 하면 쌓아온 경험이 그래도 취업이 어려운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사용이 되고 있다는 부분에 나는 정말 뿌듯함을 가지고 있다.


Career Talk를 하면 나는 꼭 나의 Career Goal을 공유한다. 이를 통해, 나도 각성하는 계기가 되고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아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청년의 힘듦을 어느 정도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연금 등 현재 청년들이 미래에 짊어질 짐들은 더욱 커질 예정이기도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제조업 중심이라 생산성이 높은 직무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만족할만한(?) 연봉을 주는 회사에 들어가기 어렵다. 취업 포탈에는 많은 직무가 연봉이 낮은 제조업 기반 포지션이다. 결국, 제조업이 싫지만 만족할만한 조건을 갖춘 회사는 들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청년들은 취업을 포기하게 된다. 그러기에 나의 Career Talk 프로그램이 열심히 자기의 미래를 그리고 있는 취준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Talk 참여자분들이 성공적으로 취업을 하고 대한민국 성장과 긍정적 구조적 변화를 이끄는 리더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미국계 은행에 입사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