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묘 슈가에게
모든 감각으로 사랑을 느꼈던 적이 이전에는 있었을까
잠결에 느끼는 너의 보송한 뺨이, 축축한 혀가, 조그만 입에서 나는 사료 냄새가, 그 따뜻한 콧김이 .. 한시도 내게서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애달픈 몸짓이 애틋하고 소중하다.
나는 비로소 행복에 이르렀는데, 너는 내게 와 행복의 언저리에라도 닿았을까 .. 쉬이 지워지지 않을 기억은 조금이나마 바래졌을까. 인생이 쉽지 않은 엄마는 너를 만나, 여전히 기쁨보다 무겁고 눈물보단 가벼운, 계량할 수 없는 아득한 마음으로 가득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