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002
어쩌다 보니 살인, 상해, 폭행, 사기, 절도 등 다양한 범죄경력자를 만나서 상담했습니다. 전자발찌를 차고 상담 온 청소년 성범죄자를 보니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이분이 나중에 다른 사고로 안 좋게 돌아가셔서 더 기억이 납니다). 제가 만난 범죄경력자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대부분 정상적인 가정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사랑과 격려와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가정폭력, 학교폭력 등을 경험했습니다.
물론 이들을 전혀 변호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실 가정폭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별로 문제 삼지 않았죠. 기성세대 대부분은 교사의 체벌을 포함한 학교폭력을 경험하며 자랐습니다. 그럼에도 모두 범죄자가 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범죄경력자들의 경우 어린 시절에 복합적이고 강한 상처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안타깝다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주었다면, 조금이라도 사랑해주었다면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범죄자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1. 어려서부터 인권교육을 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가르친다.
2. 범죄자를 조심하라는 교육도 좋지만, 내가 그 범죄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교육을 해야 한다.
(경찰서, 법원, 교도소 관람을 통해 생생하게 교육)
3. 입양, 가정위탁을 활성화하여 모든 아이들이 가정에서 자라게 해야 한다.
(보육원 보다 소규모 그룹홈으로! 그룹홈 보다 가정 위탁으로! 가정위탁보다 입양으로!)
4. 모든 폭력을 금지해야 한다. 법 보다는 인신 개선을 통해 바꿔 나가야 한다.
(물론 법적인 처벌도 엄격하게 해야 한다. 가정폭력, 아동학대에 대한 처벌 강화!)
5. 부부교육, 부모교육을 더욱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의무적으로 해도 좋다)
(부모의 상처가 자녀에게 대물림되지 않도록 가족상담을 활성화해야 한다)
쓰고 보니 별거 없는 것 같지만, 결론은 가정입니다. 가정이 바로 서야 합니다. 아이들은 가정에서 자라야 합니다. 사랑받고 건강하게 자라야 합니다. 어려서부터 잘 가르쳐야 합니다. 소년범을 만들지 않아야 합니다. 어쩌면 지금의 범죄자는 부모의 무책임, 사회의 무관심으로 만들어진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든 폭력을 멈추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그 어떤 폭력, 폭언을 해서는 안됩니다. 함께 고민할 문제입니다^^